1. 자려고 누웠다. 1시에 누워보는거 오랜만이다. 낮밤이 뒤바뀐건 아니고, 그냥 늦게 자고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 6시간 넘게 잔지 꽤 된 거 같네. 내일은 한 달 전부터 날짜와 시간을 확정해서 식당 예약까지 마친 송년회가 있다! 송년회라니, 거의 내 인생 첫 송년회가 아닌가 싶네. 통대 동기들과 졸업 1주년을 기념해 만나는 자리인데, 통대 들어가면서 3월 2일에 카톡 계정 처음 만들고, 통대 졸업하고 처음 송년회도 하고. 통대 덕에 사회인 같이 산다. 카톡 안해도 되는 회사, 회식 없는 회사를 다녀서 이런게 다 처음이야. 문제는 한 달 전 모임 약속을 정할 때는 내가 이때까지는 마감을 끝내고 가볍게 만날 줄 알았지. 현실은 1) 원고 마감 못함 2) 갑자기 상반기에 넘긴 원고 교정 요청이 와서 1번 ..
그딴게 어디있죠? 엿이나 바꿔먹어... 원래 생리통 첫째날 시작할 때 있거나 없거나 하는데 지난달부터 생리 둘째날부터 거의 끝날 때까지 계속 아프더니 이번에도 그러려고 하는건가. 일단 아플 조짐이 보여서 약을 먹었는데 아플 조짐 따위 보이고 약먹으면 이미 늦죠. 아프다...... 아프기 전에 약을 먹었어야지 나 자식아ㅜㅜ 생리할 때 됐는데도 멍청하게 생리컵 안챙겨 나와서 오늘은 무려 번역하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서 생리컵을 가지고 나왔다_- 왔다갔다 은근히 한 시간 버렸어 젠장. 편의점에서 생리용품 그냥 하나 사자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오늘 하루 쓰고 다시는 안 쓸텐데 탐폰 한 두개, 생리대 한 두개만 파는게 없었다. 돈 주고 쓰레기 사는게 아까워서 길바닥에 시간을 버린 자 누구지요? 저.... 이상한데서 ..
신변잡기 블로그에 검색어를 통해 유입되는 몇 안 되는 키워드가 바로 생리컵. 생리컵 예찬은 해도해도 모자라고, 라식과 더불어 인생 개과천선 탑3에 당당히 드는 생리컵. 올해 특히 생리대 문제 붉어지고 하면서 주변 지인들(동생, 사촌언니 친구 1, 2 등)이 급격하게 생리컵으로 돌아섰고, 다들 하는 말이 "생리컵 쓰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냐..." 동감하고요. 생리컵 쓰기 시작한지 만 2년 반? 정도 됐으려나 3년 다 되어가는거 같다. 라식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할 거면 빨리 하는게 남는 장사인게 바로 생리컵. 라식은 만20세 되자마자 했기에 그간 안경값, 렌즈값, 그밖에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편리함의 가치 등등 뽕을 뽑을만큼 뽑았지만, 생리를 맨 처음 시작한 십대 때야 쓰기 힘들다 치고, 이십대에 생리..
3달 연속 카드값 100만원 찍었다. 원래 신용카드 거의 안 쓰는 1인으로서 이런 적 처음 ㅋㅋㅋ 물론 다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다. 지방 출장 갈 때마다 교통비 실비 정산이어서 내가 먼저 결제한 거 아직 못 받았기도 하고, 겨울옷 넣어둔 박스 못찾아서_- 급하게 쇼핑하기도 했고. 살짝 이야기 새서 쇼핑 얘기하자면 쇼핑 제일 싫은 사람 누구지요? 바로 저. 마음에 드는 옷은 없고 그런 주제에 비싸고 옷 갈아입고 벗는 것도 귀찮다. 그러다 신세계 본점 구두 매장 갔다가 알았잖아. 세상 예쁜 신발은 다 거기 있었고 샌들 가격이 막 7-90만원 ㅋㅋㅋㅋㅋㅋ 예쁜 게 없는 게 아니라 넘사벽 비싼 거였어. 그래서 다들 직구하고 그러나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바보가 누구지요? 바로 저....... 멀고도 험난한 ..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라는 말처럼 상투적인 말을 매해 하게 되네. 지금 생각하면 통대 2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고, 그 전에 회사 다닌 시간은 기억도 안 나고, 그보다 더더더더 전에 내가 프랑스에 잠시 잠깐 머물렀던 시간은 있었던 것 같지도 않다. 그 시간에 같이 머물렀던 이가 한 명도 남지 않은 지금은 더더욱 꿈 같이 느껴진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던 이와의 현재적 관계란 중요한 거였어. 올 한 해는 또 어떻게 흘러갔나. 프리랜서 1년차로 사느라 수고했다. 작년 이맘 때 졸업 시험 직전이었고 내가 뭐해서 살 지 전혀 몰랐던 때를 돌이켜보면 지금 이 한 해의 삶이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에 들어간다는 것에 자축해야겠지. 1년은 버텨보자 라는 각오 뿐이었는데.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정확한..
화제의 노벨상 수상작을 읽었다. 노벨상 탔다고 해서 책을 사 보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책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책을 받아보니 수상 발표 후 새로 찍은 16쇄 판본이었다. 이 책을 뭐라고 이야기하면 좋을까. 그보다 먼저 나중에 이 책을 떠올리면 2017년 가을과 예술의 전당까지 왔다갔다 하는 출퇴근길, 그리고 토요일 오후의 조선일보 미술관 앞 카페가 생각날 것이다. 이렇게 떠올리면 그 시간, 그 장소가 떠오르는 책들이 있다. 박완서의 을 생각하면 봄날의 교토가 떠오르고, 줌파 라히리의 를 생각하면 한여름의 야쿠시마 섬, 그리고 가고시마가 생각난다. 하루키의 은 군산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고, 는 2호선 출퇴근길과 평일밤 침대 위에서 마지막 장을 넘기던 순간..
12시가 좀 넘으면 잠이 온다. 비교적 쉽게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런데 4-5시쯤 깨서 한 시간-한 시간 반 동안 잠을 다시 못 잔다. 쇼트 슬리퍼가 아니기에 저때 깨서 하루 시작을 못한다. 가족들 출근하는 시간까지 되어버리면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잠을 더 못자고, 좀 조용해지면 1-2시간 더 자고 일어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알람 맞추고 강제기상하지 않으면 대체로 요런 패턴. 밤에 팟캐스트 켜지 않고도 잠드는건 고무적이다. 중간에 깨는 것만 없으면 더 좋겠네. 배고파서 깨는가 싶었는데, 어제는 배불리 먹고 잤는데도 이러네. 온도 조절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