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와있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식물들에게 신경을 덜 쓰게 된다. 물 말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매일 화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상태를 체크할 정도는 아닌 것. 최근 화분들은 대체로 잘 지낸다. 이 집에서 두 번째 여름을 났다. 작년 여름은 어마무시한 장마였어서 여름 동안 화분들이 전부 얼음 상태였다. 장마 탓도 있지만 정남향 집이라 여름에는 해가 깊이 들어오지 않아 그런걸까 했는데 두번째 여름을 나고 나니 작년이 장마 특수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바질을 들이며 바질 뿐 아니라 늦여름 쑥쑥 자라는 화분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1. 바질 바질 얘기를 시작했으니 바질부터 가볍게 써볼까. 비료 사러 동네 꽃집을 갔다가 늘 그렇듯 빈손으로 나오는 법이 없이 3천원짜리 포트에 담긴 바질을..

언제부터 분갈이를 해야지 해야지 하고 못하다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봄날, 드디어 분갈이를 완료했다. 봄이 빨리 와 지난달부터 분갈이를 했어도 됐을만한 날씨였는데, 고양이가 와 있는 동안에는 분갈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고양이가 간 지난 주에는 허리도 아프고, 식목일 근처라 화훼마트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을 것 같아 한 주 미뤄 어제 화훼마트에 갔다와서 오늘 분갈이를 마쳤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분갈이가 가장 시급했던 건 로즈마리 화분이었다. 작년 3월 말 우리집에 들어와 1년 넘게 죽지 않고 살아있는 유일한 화분...! 심지어 가지치기 물꽂이한게 뿌리가 폭풍 성장하고, 새잎까지 뿌직뿌직난지라 작은 가지도 흙에 넣어줘야겠다고 생각한지 어연 몇 개월.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로즈마리 물꽂이를 해..
제목만 그럴뿐 톺아보진 않고 대충 볼 예정 1. 독서 생활 - 김현경 - 요조 - 신예희 - 황두영 - 김지은 - 정세랑 , , , , - 데이비드 쾀멘 (읽고 있는 중) - 박완서 - 서수진 - 정영목 (읽고 있는 중) - 나가이 다카히사 - 손원평 - 김교석 - 빌 브라이슨 - 천명관 - 타라 웨스트오버 - 김초엽 - 제임스 네스터 - 이남옥 - 채상욱 쭉 적고 보니 나 프랑스 소설이고 인문서고 엄청 안보네 ㅋㅋㅋㅋ 번역하는 책 말고는 아예 한 권도 안 본 거 같다. 올해에는 좀 봐야지. 그리고 목록만 적어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올해는 정세랑의 해였다. 심윤경 이후로 한 작가에 빠져서 꼬리를 물며 작품을 이어 본 작가는 처음이다. 참고로 정세랑 입문작은 이었는데 올해 읽은 책이 아니라 빠졌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