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성하는 것 중 무엇을 읽었는지가 많은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리스트만 적어보는 포스팅. 상반기 무렵 이라는 포스팅을 이미 한 차례 적긴 했다. 사서 읽고 빌려서 읽고 이래저래 읽은 책들의 목록 되시겠다. - 마르틴 베크 시리즈: , , , , , , , - 구병모: , , , , , - 박완서: , , - 앤디 위어, - 은모든, - 케이튼 비턴, - 김창준, - 앤서니 호로위츠, - 캐럴라인 냅: , - 토스, - 알렉스 쉬, - 이옥선, - 이다, - 이웅모, - 신현호, - 앤절라 더크워스, - 오지은, - 정지섭, - 조영호, - 헨릭 크니버그, - 조지프 엡스타인, - 헨리 뢰디거 외, - 수전 케인, - 하지현, - 존 야블론스키, - 박상현, - 카렐 차페크, ..

산책 앱의 한 화면을 가득 채운 15권의 책들이 공교롭게 모두 2024년에 구입한 책이길래 이것도 기념이다 싶어 써보는 포스팅. - 마르틴 베크 시리즈- 구병모 작가- 박완서 작가의 장편소설과 산문집-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 그 외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다. 1. 마르틴 베크 시리즈 시작은 김명남 번역가의 마르틴 베크 10권 완역 기념 트윗이었다. 북유럽 추리소설의 근간이 되는 시리즈의 완역이 되었으니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잘 읽고 있다.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 들고다니기 좋은 사이즈의 책인 것도 한 몫 한다. 어느 페이지에서나 접고 다시 열어 읽기 편해서 좋다. 살인수사과 경감이지만 직장인으로, 또 가정에서는 남편이면서 부모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 점도 좋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신중히 고르는 것 두 가지는 숙소와 여행지에서 읽을 책이다. 동선도, 식당도 내키는대로 하면 되지만 잠자리를 가리기에 숙소는 꼭 미리 예약하고, 또 다른 하나로 들고갈 책을 신중히 고른다. 요새는 사실 전자책을 보니까 여행지에서 책을 새로 살 수는 있다. 그래도 그 여행지에서 읽을 책을 출발하기 전에 정해놓는 편이다. 보통은 여행지에서 해당 장소가 아닌 다른 곳의 여행기를 읽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길인지라 서사가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난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는 대체로 소설을 읽었다. 특정 여행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소설이 있고, 나중에 그 여행과 장소를 돌이켜봤을 때 그 소설이 함께 묻어나는 건 꽤 근사한 일이다. 이번에는 급히 떠나느라 무..
제목만 그럴뿐 톺아보진 않고 대충 볼 예정 1. 독서 생활 - 김현경 - 요조 - 신예희 - 황두영 - 김지은 - 정세랑 , , , , - 데이비드 쾀멘 (읽고 있는 중) - 박완서 - 서수진 - 정영목 (읽고 있는 중) - 나가이 다카히사 - 손원평 - 김교석 - 빌 브라이슨 - 천명관 - 타라 웨스트오버 - 김초엽 - 제임스 네스터 - 이남옥 - 채상욱 쭉 적고 보니 나 프랑스 소설이고 인문서고 엄청 안보네 ㅋㅋㅋㅋ 번역하는 책 말고는 아예 한 권도 안 본 거 같다. 올해에는 좀 봐야지. 그리고 목록만 적어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올해는 정세랑의 해였다. 심윤경 이후로 한 작가에 빠져서 꼬리를 물며 작품을 이어 본 작가는 처음이다. 참고로 정세랑 입문작은 이었는데 올해 읽은 책이 아니라 빠졌다. 여러분..

올해는 책 이야기 포스팅을 한 번을 안 했네. 과연 후루룩 지나가고 있는 2020년일세.위 이미지는 전에도 한 번 올린 적 있는 이라는 앱이다. 학교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는 책은 앱 이름에 따라 탈락이기에 정말 '산' 책만 리스트에 올린다. 최근에는 거의 전자책을 사거나 종이책은 샀다가도 읽고 금방 팔아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모아두니 또 나름의 아카이빙이 되네. 최근 산 12권의 책 중에 종이책으로 산 게 3권 뿐이다. 그 중 한 권은 읽자마자 팔았고, 한 권은 조만간 팔 생각이며, 단 한 권만 소장할 생각이다. - 김현경, 소장할 생각인 책 이야기부터 할까. 몇 달 전에 인스타에서 '북커버챌린지'라고 릴레이 지목을 해서 포스팅을 하는 운동에 지목을 당한 바 있었다. 이런 SNS 릴레이를 ..
목차를 펴면 오십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름이 주루룩 나열된 목차를 보고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첫 장을 열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의 대학병원을 거점 지역으로 그 주변을 지나가는 인물들의 일상, 찰나의 순간들, 때로는 긴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주 평범한 인물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 이런 점은 과 닮았다. 을 읽으면서 여자친구들을 만나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소설로 읽기까지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있었다. 은 그보다는 엽편 소설 분량의 아주 짧은 이야기다. 인물과 인물이 마주치고, 특정 글귀가, 특정 장소가, 특정 영화가 구슬 꿰듯 꿰어져 나가는데 그 알이 어떤 알이었는지는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굳이 찾아보고 싶다면 앞장을 들춰본다. 그러면 그 인물이..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업을 해두는 체크리스트 앱(Wunderlist)을 쓰고 있는데, 저렇게 서가 UI에 책 표지가 깔끔하게 나오는 앱이 있다 하여 설치해 보았다. '산책'이라는 앱인데 작명 센스가 뛰어난듯. 앱 이름대로 사서 읽은 책만 올려놓고 있다. 한눈에 보기 좋아서 읽은 책 정리해 두는 용도이자 캡처해서 한번씩 블로깅할 생각으로 깐 지가 한참 되었건만 드디어 포스팅을 하는구만. 읽은지 2-3개월된 책들도 있고 하여 즉시성이 매우 떨어지는 포스팅 되시겠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게 이 블로그의 맛인데. 2-3개월 전 의식을 끄집어 내려니 힘들겠어. 일단 위의 여섯 권의 책 중에 완독한 책이 4권, 읽다가 멈췄는데 다시 안 읽을 것 같은 책이 1권, 현재 읽고 있는 중인 책이 1권이다. 완독: 여자를 증..
평상시 책을 읽는 장소는 집이다. 거실 쇼파 아니면 내 방 침대. 어떤 책을 '어디서' 읽느냐는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금정연의 는 워낙 얇은 책이기에 누구라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겠지만, 요즘은 뭐든지 오래 집중을 못하는 나날이라 하루에 책 한 권을, 그것도 장소를 옮겨가며 단번에 다 읽은 건 꽤나 오랜만이었다. 요며칠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 많은 날이다. 병원 보호자 침대에서 자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이제 앞으로 부모의 보호자가 내가 되리라는 것을 처음으로 몸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집에서 이런저런 자잘한 물건들을 챙겨서 가져다 줄 사람이 오늘은 아무도 없어서 집에 잠깐 들르는 길에 예약도서로 와있다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에 들러 금정연의 를 빌렸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첫..
화제의 노벨상 수상작을 읽었다. 노벨상 탔다고 해서 책을 사 보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책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책을 받아보니 수상 발표 후 새로 찍은 16쇄 판본이었다. 이 책을 뭐라고 이야기하면 좋을까. 그보다 먼저 나중에 이 책을 떠올리면 2017년 가을과 예술의 전당까지 왔다갔다 하는 출퇴근길, 그리고 토요일 오후의 조선일보 미술관 앞 카페가 생각날 것이다. 이렇게 떠올리면 그 시간, 그 장소가 떠오르는 책들이 있다. 박완서의 을 생각하면 봄날의 교토가 떠오르고, 줌파 라히리의 를 생각하면 한여름의 야쿠시마 섬, 그리고 가고시마가 생각난다. 하루키의 은 군산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고, 는 2호선 출퇴근길과 평일밤 침대 위에서 마지막 장을 넘기던 순간..
한 번씩 소설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지난 9월 말쯤 그런 바람이 불었나보다. 그러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그러다 우연히2 집어들고 집에 가져온 책. 장 폴 뒤부아는 말고는 모르는 사람이어서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궁금했다. 오늘 지하철 막차를 타고 들어오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의 멋진 점: - 이혼한 안나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책- 삶에서 어둡고 좁은 터널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쩐지 무작정 걷고 싶다는 욕망이 드는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는 책의 모티브 자체가 그런 거였고, 에서는 잔잔한 호숫가에 와서 난데없이 죽을 것 같은 숲을 가로지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 다르지만. 이 책의 구린 점: - 그 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