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4년차 돌입한 2020년. 역병을 맞아 지난 만3년 동안 일없다 일없다 했지만 유례없는 일없음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행히(?) 그토록 거부하던 출판번역을 눈에 뭐가 쓰였는지 지난 연말 계약을 했기에 눈떠서 할 일은 있는 상태다. 하지만 통역일 전부 나가리 났고요. 상황을 보아하니 상반기 장사는 접은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한다. 돈 한 푼 들어오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3개월 생활비 현금은 통장에 쟁여놓고 사는지라 아직까지는 버틸만 하지만 이 사태가 정녕 봄 성수기를 통째로 잡아먹는다면... 3개월은 훌쩍 버틸 수 있을만한 돈을 역병이 돌기 전에 대출원금 갚는답시고 넣은 것이 통탄스러울 뿐. 역병과 경제고 이중의 이유로 체육관을 다닐만한 처지도 못되어 한강 윤슬 바라보며 1시간 자전거 라이딩하고..
소위 말하는 집안일은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겠다. 1) 주기성 - (거의) 매일 해야 하는 일: 밥차리기,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핸디청소기로 머리카락 등 제거 - 주 1-2회 가량: 세탁기 돌리기, 빨래 널고 개기, 진공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 보름에 한 번 가량: 변기 및 욕실 청소, 장보기 - 그 외 비정기적인 일: 화분에 물주기이 주기에 대해서는 저마다 어떤 주기로 무슨 일을 하는지 개인적인 취향이 있을 거고, 여기에 다 적지 않은 자질구레한 일들의 예시는 한도 끝도 없다. 나도 거의 매일 해야 하는 일들, 주로 하루 삼시세끼를 먹고 치워야 하는 일이 하기 싫어서 매식하는 경우도 있고. 배달음식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기도 하고, 간도 세고, 혼..
마지막 포스팅이 11월 말인데, 벌써 2020년 2월이다. 그간 나도 모르게 내외하였네. 2019년은 어떤 한 해였나. 일 년 가운데 절반 가까운 시간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냈고, 열흘 가량을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 한창 일할 나이지만, '이짓도 나이 더 들면 못하겠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앞서 아프리카 대륙 출장을 왔다갔다 2년 정도 한 동기들이 "몸에 독이 쌓이는 것 같아서 더는 못하겠다"고 한 말이 무엇인지 통감했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과 8시간 시차가 다른 곳을 왔다 갔다 하는 일만으로도 정말 육체에 독이 쌓이는 것 같다. 하지만 또 어찌어찌 한 해를 마감했다는 것이 성취라면 성취. 하지만 작년 한 해의 가장 기념비적인 사건은 역시 독립이지. 부동산 투어, 계약, 두 번에 걸친 이..
1. 다사다난했던 알제리 출장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 시간을 나중에 어떻게 기억할까? 체력의 한계를 경험한 시간이었다. 힘에 부쳐 12시간씩 쓰러져 잤고, 토할만큼 통역하고 번역했다. 다시는 이렇게 일하고 싶지 않다. 마음 맞는 이가 이 과정을 함께 해주는게 얼마나 심적 안정이 되는건지도 느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입니다. 동기없이 혼자 들어오는 대형 프로젝트는 고달픔이 배가 됩니다. 그리하여 내년도 목표는 체력 증진으로 설정했다. 올한해 지독하리만치 운동을 못했다. 골병이 들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운동을 중단하고, 운동을 못하니 그나마 쌓아둔 체력을 깎아먹는 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어제부터 스트레칭을 다시 시작했는데, 오늘 허벅지 안쪽 근육이 툭- 하고 끊어지더니 지금 왼쪽 엉덩이까지 아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