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3일 9 to 6 출근하고 저는 완전 지쳤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2번 환승하고 마을버스 타는 것은 지옥이었다. 게다가 비오는 월요일...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최대한 프리랜서로 남아있으리라 결심했다. 어차피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긴 하다. 그냥 결심만 해봤다. 3일 통역 일정 중에 첫날은 삐그덕 삐그덕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머지 이틀을 생각하면 이건 애교 수준이었다. 둘째날, 셋째날은 갈수록 극강. 마지막날엔 9시 반부터 5시 반까지 밥 못먹고 쉬는 시간 10분도 안가지고 중간에 화장실 눈치봐서 2번 뛰어갔다 오며 8시간 동안 full로 통역했다..... 상황 자체도 극강이었는데 이번 행사 자체에 끼어있는 주체들이 여럿이라 마지막날은 통역만 하는게 아니라 의전과 일정, 상황 등을 핸들링..
오랜만에 통역 하고 왔더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아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 김에 블로깅. 6월 내내 출판 번역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다른 일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5월 말 통역을 하고 한 달 반만에 다시 통역을 하려니 졸업하고 처음 통역 가던 그 날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떨렸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청소년 교류 행사라 비교적 가벼운 행사인데도 오랜만에 하려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난 5월 말 행사와 이번 행사, 두 가지 모두 성격이 매우 다르지만 둘 다 곧이어 후속행사가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둘 다 통역이 끝나고 다음 행사 통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통역하고 나서 가장 기쁜 피드백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이켜보면 내 부족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