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졌다. 8월에 갑자기 쌀쌀해져서 긴팔 긴바지도 모자라 외투까지 입고 벌써 가을이 온다고? 말도 안돼 했었는데. 그런 며칠이 사그라들더니 다시 여름인가 싶게 더웠고, 오늘 아침, 점심까지만 해도 모르겠다가 6시 퇴근을 하고 나오니 바람이 찼다. 외투없이 얇은 셔츠 하나를 입었더니 춥더라. 그런데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채 6시 반도 되지 않았는데 노을이 깔려 있는 하늘을 보고, 날씨는 이랬다 저랬다 한들 해는 착실히 짧아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루 저녁만에 추워진 것 같지만 해는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었고, 이 해는 다시 길어질테고 나는 동지를 기다린다. 밤이 가장 길지만 동지만 지나면 다시 해가 길어질거야. 하루하루 착실히.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지 않아도, 인간이 없어도, 눈있는 생물종이 없어도. 해..
블로그 포스팅이 어쩐지 먹고사니즘에 대한 얘기 뿐이네. 2017년의 내가 그런 거겠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아마 체육관을 그만 다닐 것 같다. 다른 수업으로 옮겨가기에 비용, 수업 구성 등등이 맞지가 않다. 바라는 것은 지금 코치 선생님이 11월 정도에 근처 체육관에 재취직하는 거다ㅜㅜ 선생님한테 빌고 있다 ㅋㅋㅋㅋㅋ 한 달만 놀고 다시 돈 벌라고 ㅋㅋㅋㅋ 10월 초는 어차피 추석이라 다 쉬는 기간이니 혼자 자전거나 타고 집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다행. 체육관에서 항상 수업 전에 마사지볼이나 폼롤러로 몸 풀고 시작했는데, 집에 하나 사둘까도 생각 중이다. 요가, 수영 다 빼고 크로스핏부터만 쳐도 2012년부터 운동했으니 만 5년은 한 셈인데 운동복이라고 스포츠 브라 두 개, 반바지 두 개, 칠부바지 하..
삼시세끼 밥 챙겨먹는거 너무 고단한 노릇이다. 배고픔은 못 참는 주제에 뭐 해먹는거는 싫어해서 고달프다. 매끼 사먹자니 너무 비싸고 맛도 없어. 오늘 먹은거: - 아침에 눈떠서 밥에 두부 조림 - 포도 한 송이 - 뻥튀기, 고깔콘 (과자는 내가 안사오는데 식구들이 사오면 그건 또 먹음_-) 여기까지 아침식사로 한 자리에서 먹음 - 카페라떼. 일 끝나고 노트북 작업해서 시간 내로 넘겨줘야 하는 문서가 있어서 일종의 단기 부동산 비용이었지만 점심 안먹었기에 우유+카페인 충전 - 집 와서 운동 가기 전 집에 밥이 없어 똠양쿵 인스턴트 라면. 한국 라면 1/3 사이즈임 - 운동 갔다 들어오는 길에 집 앞 곱창집에서 야채곱창 1인분 포장해와 맥주와 함께 다 먹음. 양 적지 않은데 아침에 밥 쥐똥만큼 먹고 뭐 먹은..
회사 다니다 그만둘 결심을 하고 통대 입시 생활을 견디게 해준 것이 크로스핏 덕이었다면, 졸업 후 프리랜서 1년차를 버티게 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GFM 덕이다. 코치 선생님과 같은 클래스의 운동 메이트에게 절이라도 해야할 판. 하지만 선생님이 빠르면 이번 달, 늦으면 다음 달에 그만둔다고 어제 얘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져내려... 심지어 GFM 클래스는 없어질 거고 다른 체육관을 알아보든지 지금 체육관에서는 캐틀벨 클래스로 옮겨가든지 해야 한다고.... 마땅한 체육관을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마 다른 수업으로 옮겨가겠지만, GFM이 좋그등요... 기구 따위 필요 없다 내 몸만 있으면 돼. GFM 하는 체육관 찾아 삼만리할 자신도 없고 근접성 받쳐주면서 좋은 선생님 있는 체육관 찾기란 정말정말 힘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