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지 다섯 밤 되었나? 시차적응에 대실패하였다. 우하핫! 다음주에 같은 시간대로 다시 출국하기에 시차적응을 할 이유도 없어져서_- 서울에서 그냥 저쪽 시간대처럼 살고 있다. 초저녁잠을 자는 날도, 못 잔 날도 있지만, 초저녁 잠을 잔다 한들 12시-1시면 깨서 해가 뜨면 자는 식이다. 그리고 아침부터 일처리를 하러 다니거나 오전에 좀 자도 되는 날은 느즈막히 일어나는 식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머리가 계속 멍하긴 해.. 내가 뭘하고 사는지 모르겠어... to do list에 미친듯이 하루에도 몇 개씩 할 일을 쓰고 지워나가며 정신없이 일을 쳐내고 있다. 뭔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나 계속 초조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와중에 화제의 영화 를 저도 보고 왔습니다. 먼저 영화를 본 동생이 일반관이 아닌..
이제 몇 시간 후면 서울 가는 장장 열 몇 시간의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오지 않을 것 같은 이 시간이 또 오는구나. 늘 그렇듯 이번 출장에서도 이제까지 말로만 듣던 일들을 몸소 체험하였다. 그렇기에 모든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 새로운 입력이 없는 시간, 모든 것이 반복에 지나지 않는 시간을 내가 어떻게 바라볼까? 지금까지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다. 일단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 지금은 새로운 입력을 소화하기에만도 충분히 벅차니까. 이번 출장 중에는 처음으로 청중이 200명이 훌쩍 넘는 연회장에서 순차통역을 해보았다. 통대에서 하던 모든 수업에서 그리도 중요했던 통역 브리프. 그것은 실제로도 중요했다ㅋㅋㅋ 어떤 행사에 어떤 청중에게 어떤 연사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가. 통역이 제공되는..
열 시간이 넘어가는 비행기를 타면 제일 무서운게 잠을 못자는거다. 하지만 이건 이제 수면유도제를 들고 타거나 비행시간 따라 공항에서 한 알 먹고 타면 어쨌든 잠을 청할 수는 있다. 물론 얼마 못자고 깨긴 하지만 그래도 뜬눈으로 말똥말똥 가는 생지옥은 이제 남의 일이다. 현대의학 만세여. 그다음으로 힘든게 기내의 미친듯한 건조함. 이번에 이걸 위한 꿀팁을 전수받았다. 나는 화장품을 피지오겔 로션을 쓰는데 이런 순한 로션 류랑 면봉을 들고 타서 건조할 때마다 면봉에 로션을 묻혀 콧구멍 안쪽에 발라주는거다! 마치 입술 건조할 때 립밥 같은거 발라주는 느낌으로. 이게 무진장 효과가 있다!!! 코 점막이 수분 가득하고 이게 딱 바를 때 말고도 한동안 지속되니까 완전 살 거 같더라. 비행기에 내려와서 코를 풀면 액..
카페인을 끊으면 잠자는 행태가 달라지는지 실험해 보기 위해 커피를 끊었다. 사실 카페인과 수면의 상관관계를 보려면 홍차도 끊어야 하지만 차와 커피를 동시에 끊는 건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차는 마신다... 가급적 허브티, 시나몬, 유자차 등을 마시려고 하지만, 홍차 마시고 싶으면 그냥 홍차 마신다. 녹차는 요즘 안땡겨서 녹차는 안 마신다. 7일차 중간 보고를 하자면 입면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플라시보일 수도 있단 생각은 늘 한다. 종속 변수와 독립 변수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건 아니니까. 다만 잠이 온다는 느낌이 들 때 하던 일을 다 접고 그냥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잠이 온다는 느낌이 오랜만인 건지, 아니면 커피를 끊으면서 잠자는 행태가 어떤지 내가 나를 관찰하려고 드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