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 <수라>
새만금간척사업으로 말라버린 갯벌 '수라'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곳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기와 함께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생명들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담아냈다. 방파제가 들어서 하루 두 번 오고가던 바닷물이 막히자 갯벌에 살던 조개들은 몇날며칠 동안 갯벌의 흙 속에 숨어지낸다. 며칠 후 마른 갯벌에 비가 내리자 바닷물이 들어온 줄 알고 조개들은 맹렬히 흙 위로 올라왔으나 조개들이 기다린 바닷물이 아니었고, 조개는 모두 그대로 폐사한다. 갯벌은 거대한 조개들의 무덤이 된다. 그 황량한 광경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봄여름 사이에 한국을 들러서 갯벌에서 먹이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던 도요새들도 먹을 것이 없어진 갯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죽어갔다. 가슴 아픈 장면들을 꼽았지만 영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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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8.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