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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 책들

김첨지. 2024. 5. 12. 00:07

 

산책 앱의 한 화면을 가득 채운 15권의 책들이 공교롭게 모두 2024년에 구입한 책이길래 이것도 기념이다 싶어 써보는 포스팅. 

- 마르틴 베크 시리즈
- 구병모 작가
- 박완서 작가의 장편소설과 산문집
-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 그 외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다. 

 

1. 마르틴 베크 시리즈 

시작은 김명남 번역가의 마르틴 베크 10권 완역 기념 트윗이었다. 북유럽 추리소설의 근간이 되는 시리즈의 완역이 되었으니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잘 읽고 있다.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 들고다니기 좋은 사이즈의 책인 것도 한 몫 한다. 어느 페이지에서나 접고 다시 열어 읽기 편해서 좋다. 살인수사과 경감이지만 직장인으로, 또 가정에서는 남편이면서 부모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 점도 좋다. 

 

2. 구병모 작가

직장에서 같은 부서 동료 분이 천명관의 <고래>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니 구병모 작가의 작품도 아마 좋아할 것 같다며 추천해 주셔서 입문했다가 파과와 아가미를 읽고 완전 치였다. 하지만 위저드 베이커리와 버드 스트라이크는 그저 그랬어서 금방 빠져나올 수 있었다. 파과는 이번에 창작 뮤지컬로도 만들어져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이란 장르를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지만 파과가 어떻게 무대에서 그려질지 궁금해서 이번달 마지막 주에 하는 막공을 예약해 두었다. 

 

3. 박완서 작가

언제 읽어도 좋은 박완서 작가의 작품. 모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 게 항상 감사하다. 그리고 많은 작품을 쓴 덕에 아직도 읽을 게 많이 남았다는 안도감. 요즘은 다시 책을 제법 읽긴 하지만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별로 없다. 하지만 <두부>는 정말 좋았다. 십 년 뒤에 다시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션>의 작가가 쓴 비교적 최신작이다. 2~3년 전에 나온 것 같다. 작가 특유의 유머가 있는데 그게 나쁘지 않다. 700페이지 조금 안 되는, 두꺼운 책이라 출퇴근길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주말에 거의 몰아서 다 봐버려서 들고다니면서 본 날은 며칠 되지 않아서 괜찮았다;; 책이고 영상이고 몇 시간을 몰아서 한꺼번에 컨텐츠를 본 게 무척 오랜만이었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기분이 오랜만이라 짜릿했다.  

 

5. 그외 

하나는 은모든 작가의 <안락>인데, 허윤선의 <읽는 사람>을 보다가 메모해두었던 책이다. 여러 아티스트들과 그들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집인데 아마 이영진 배우가 언급했던 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 더이상 읽지 않을 책들이 쌓이는 게 싫어서 종이책을 사서 읽고 대부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파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띄길래 집어왔다.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어서 안락한 삶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른 하나는 지금 침대 옆 협탁에 두고 자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있는 그래픽 노블 <오리들>이다.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 문과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서부의 석유업체 광산에 취직해 겪는 일들이다. 여기나 저기나 사는 건 다 각자의 지옥이 있다. 

 

 

그래픽노블이라는 특성상 워낙 크고 두꺼운 <오리들>을 제외하고, 모든 책을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 읽었다. 아직 5월인데 산 책만으로 15권을 읽을 수 있었구나. 연초에는 동네 도서관에서도 몇 권 책을 빌려 읽기도 했다. 출퇴근길이 사실 멀지도 않아 자투리 시간에 가까운데 그 시간도 이렇게 꽤나 쌓일 수 있구나. 

올해는 아직 개발 관련 책을 한 권도 사지 않았네. 작년 하반기에 산 책은 거의 개발 관련 책인 것과 대조되는 올 상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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