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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과 분절

김첨지. 2019. 11. 9. 01:48

넷플릭스로 <Atypical> 시즌3를 보는 중에 별거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엘사와 더그의 대화 중에서 더그가 예전의 우리가 어쩌다 지금 별거를 이야기하는 우리가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랬던 과거의 나'가 '저런 지금의 나'가 되는 사이에는 다 흐름과 굴곡이 있지만, 그 가운데를 쏙 뺀 채 '과거의 A'와 '현재의 B'만 놓고 보면 둘 다 나인데도 억만년 은하를 건너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과 맞물려

- 프랑스어를 하기 이전의 나 vs. 지금 알제리 호텔방에 앉아 있는 나

- 첫사랑이 끝사랑일 줄 알았던 고등학생 나 vs. n번의 연애를 거쳐온 지금의 나 

두 개의 자아는 연속성만 있다 뿐이지 분절된 상태로 단면만 보면 다른 나이다. 그리고 위의 두 구분은 전자와 후자가 시점으로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이 사분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없다. 다음에 다시 이어서 쓰기로 한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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