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나이듦

김첨지. 2018. 12. 31. 04:05

2018년 마무리하는 김에 한 가지 더 적어볼까.

올 한 해는 처음으로 '노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해였다. 


먼저 이제까지 내 몸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각과 현상이 나타났다. 이제까지 한 두 개 나던 흰 터럭이 아예 자리를 잡고 고정적으로 나기 시작했다든지, 무릎이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처음 알게 되기도 했다. 무릎은 한동안 좀 지속이 되다가 근력 운동을 좀 해주면 나아지는데 허벅지 근육이 딸리면 무릎이 뭔가 시큰거리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불편한 느낌이 든다. 이게 계속 진행되면 연골이 닳고 골다공증 같은게 오는거겠구나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올 해 처음으로 건강검진이란 것을 해봤고 예상했던 것처럼 별다른 나쁜 점은 없었다. 다만 갑상선이 기능적으로는 괜찮은데 초음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조직 검사를 했었다. 이 갑상선 조직검사가 무시무시한게 20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은 바늘 주사를 목에 마취없이 그냥 꽂아서 조직을 뽑아낸다;;; 주사 같은 거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데도 목 깊숙이 주사가 들어오고 뭔가가 뽑혀 나가는 느낌이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검사 당시보다 반나절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오는 고통... 한 이틀 고생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쭉 추적 검사를 해야한다는... 이것도 검사할 때만 그랬고 그냥 잊고 살았는데 오늘 자고 일어났더니 조직검사한 다음날 목 깊숙한 곳에서 오는 근육통(?) 같은 느낌이 처음으로 났다. 마치 자고 일어났는데 목 결린 느낌이 목구멍 안쪽에서 나는 느낌? 그래서 목 부분 만져봤더니 갑상선 확 만져진다_-;;; 그리고 당연히 만지면 아픔;;;; 

이렇게 몸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살아가야 하는 거구나, 건강과 젊음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구나 하는 걸 내 몸으로 처음 느낀 한 해였다.


그리고 엄마랑 할머니 아프시면서 내 앞선 세대의 나이듦도 더 직접적으로 느꼈고. 그 결과 운전면허를 따기도 했지. 

이제 매해 새해목표에는 건강을 돌보기가 자동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서른다섯. 믿기지 않는 숫자다. 삼십대의 분기점을 이제 곧 돈다고 생각하니 마흔이 보이는 것  같다. 그치만 아직 쉰은 너무 먼 얘기야.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