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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김첨지. 2018. 8. 13. 17:30

기록할만한 무더위도 이제 제법 선선해졌다고 느끼는 정신 승리를 하며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더워서 진이 빠지는 것보다도 잠을 내리 못자니까 힘들었는데 이제 잠도 평소처럼 잔다.

운동을 새로 시작하면서 삶의 사이클이 좋아졌다. 역시 돈 내고 체육관을 등록해야 해. 돈주고 자전거 사니까 삶의 질이 높아진 것처럼... 혼자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깔짝깔짝 스트레칭마저 안한지 두 달이 넘었고, 그 앞에도 출장 왔다갔다 하며 대단한 운동이라고는 하나도 안하던 삶을 청산하고, 실내 클라이밍 강습을 시작했다. 난 왜 무슨 클래스를 등록하면 쩔이를 담당하는가...! 몸치가 확실하다. 겁도 많고 몸쓰는 감각은 정말 하나도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쌓여 몸쓰는 뉴런 회로를 뚫는 것 같다. 처음에는 마냥 재미났는데 난이도가 아주 조금 높아진 다음부터는 나에게는 고난이도라 코스 완등을 한 번을 못한지 몇 주째... 다음 레벨 수업 등록은 아무래도 요원해 보인다ㅠㅠ 아주 작은 성취감이라도 필요한 시점. 나도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배우는 사람에게 자기 수준에서 적절한 보상을 줄 수 있게 수업을 설계해야 한단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수업 커리큘럼을 짜는 일은 대단한 노동이라 생각만 하고 행동은 안한다.)

하여튼 운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정신상태도 좋아진다. 책도 여러 권 쌓아놓고 읽고, 공연이나 전시도 한번씩 가고, 물놀이가 하고 싶어 평소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집근처 호텔 1박 예약도 해놨다. 이만하면 넘치도록 풍요로운 삶일세.

무언가를 하며 아무것도 없는 일상을 채워나가는 노력을 계속 한다. 마음 한 켠이 서늘해질 때는 그 마음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나를 내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관찰일기라도 써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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