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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분산

김첨지. 2017. 6. 21. 15:10

1. 번역 작업이 진정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앓는 소리를 해대며 이번 상반기를 함께 한 책 번역 작업이었지만 이 일이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돌아가서 해야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부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안정감을 준다니, 참 우습지만 현실이다. 마지막 원고를 탈고해서 보내고 나면 반백수로 돌아간다. 

출판사에서 1차 교정 후 역자 교정을 최소 한 차례 요청해 올 테니 여름 동안에 정해진 할 일은 그것 뿐이다. 


2. 지난 두 달 동안 통역하랴 번역하랴 과외하랴 중간중간 구직활동 하랴 정신없이 보냈다. 그러다 보니 메모리 스팬이 아니라 집중력 스팬이 엄청 짧아졌다. 계속 쳐내고 쳐내고 쳐내고.. 하는 일상으로 살다가 6월 한 달을 번역 마무리 작업을 위한 시간으로 비워놨는데도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안나갔다. 후반부에 컨텐츠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 불가능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대수학....), 짧게 짧게 치는 작업을 하다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서 진득하게 하는 작업에 생각보다 몰입이 안됐다.

최근 독서가 안되는 것도 이 '몰입'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포스팅도 교정 보는 중에 집중력 분산을 위해 하고 있다ㅋㅋ 


3. 집중력 분산을 위해 하고 있는 또다른 일은 번역 끝나면 하고 싶은 일 to do list 작성!! 

1번은 단연 여행이지만 아마 못 갈 것 같다. 중간에 발리 비행기표 예매했다가 결국은 결제를 안했다. 내가 지금 비행기 표값에 돈 쓸 때가 아니다.. 다람쥐가 겨울나듯 도토리 주워담아 모을 판국이라는 엄정한 현실을 마주하니 도저히 결제를 못하겠더군. 

그렇다면 국내 여행이라도 가볼까 싶어서 대충 알아봤더니 차없이 가려니 모든 곳이 대체로 난감해서 이것도 요원하다. 

차차선책은 한강 가서 돗자리 깔고 맥주나 마시고 넷플릭스 질주 (혹은 독서..가 될까? ㅋㅋㅋ) 함께하실 분 항시 모집합니다. 


4. 불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방을 닦고 옷정리를 하고 하루의 일상을 점검한다. 

해야할 일을 하는 것. 하나도 나아가지 않은 것 같아도 뒤로 굴러 떨어지는 일만큼은 막아야지. 

한치도 자라지 않은 것 같지만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와있는 이 길이 꽤나 뿌듯하다.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더 걸어가야 할지를 올려다보면 또 까마득하지만 정상을 찍지 않은 등산길도 의미가 있다. 정상에 오르자고 산에 가는 것이 아니니 산맥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어느새 다른 봉우리에 와있는 거지. 


5. 산 얘기를 하니 사실은 고창 선운산을 가려고 알아봤다. (차 없어서 포기한 여행지) 

가려면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점은 산도 산인데 더 하고 싶은 것은 해수욕, 물놀이. 서해 쪽은 물놀이 하기에 좋은 여행지가 아니니 남해를 가야 하나. 산과 바다 모두를 한 번에 만족할 수 있으면서 적당한 숙박시설도 있는 곳이 대체 어디일까..! 

산 따로 바다 따로 가야하나. 마땅한 바다 한 곳조차 물색하기가 힘든 와중에 너무 많은 것은 바라는건가. 


6. 이제 다시 .hwp 파일로 돌아가야겠다. 이 포스팅 하면서 습관처럼 ctl+s 키를 눌러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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