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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샀다

김첨지. 2025. 10. 5. 00:22

집을 산다는, 인생에 있어 제법 거대한 결정은 어떻게 하게 되는 걸까 궁금했었다. 내 인생의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면밀한 분석 후에 하는 의사 결정은 아니었고, '살 수 있으니 산다'에 가까웠던 것 같다. 

재계약 철이 다가왔고, 통근 시간이 길어 힘든 나는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었다.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8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주말마다 서울을 가로지르며 많게는 하루에 5~6군데씩 매물을 보러 다녔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들은 평일에 퇴근 후 저녁 시간에 보러 가기도 했다. 집을 보러 다니며 동거인과 나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원래도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5일 출퇴근을 하며 집을 알아보고 직접 보러 다니는 일련의 과정들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피곤한 일이다. 

결론만 이야기를 하면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을 매매하기로 했고, 10월의 첫 날 매매계약서 전자계약(그렇다, 부동산도 이제 전자계약이 된다)에 서명을 하고 출근을 했다. 이삿짐 센터 계약금을 날리게 되었지만 이 정도는 소소하지. 보관 이사를 해야 해서 이사를 두 번 할 예정이었는데 이제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재계약 철이 도래하기 한참 전 어느 날에 동거인과 집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나에게 집은 장소이기도 하지만 너라고, 네가 있는 곳에 오면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 집을 사고 싶다고 했고, 그렇다면 사자고 했다. 그 사이에 많은 대화와 결정과 번복이 있었지만 마지막 결심은 이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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