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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년 반만의 해외여행. 평소 잘 가본 적 없는 동남아를 가족여행으로 다녀왔다. 작년 여권이 만료되었고, 한동안 해외 나갈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연장 신청을 안했는데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여권을 만들게 되었다. 여권 신청을 새로 하면서 정부 사이트 중에 압도적으로 사용자경험(UX)이 좋아서 놀랐다. 모든 정부 사이트가 이정도면 좋을 텐데.

이번 여행에서 휴대폰 eSim과 토스 체크카드를 처음 사용해봤다. 토스 체크카드는 원래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었고, 해외 사용이 처음이었는데 출국 전 할 일은 외화통장 개설이 전부였다. 토스의 다른 모든 상품이 그렇듯 휴일이고 자정이고 상관없이 1-2분 만에 통장 개설 끝. USD 통장, EUR 통장 따로 개설할 것 없이 외화 통장 하나 개설하고 거기에 내가 원하는 외화를 담을 수 있다.

트래블 월렛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써본적이 없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토스의 경험은 늘 기존 경험을 뒤엎는 wow 포인트가 있다. 토스에서 지원하는 17개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를 갈 때는 이제 아예 환전할 필요가 없다는 걸 체감했다. 현지 ATM기에서 바로 현지 화폐 출금이 가능하고, 현지에서 카드를 긁으면 내 원화 통장에서 외화 통장으로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이체가 되어 결제된다. 외화 통장의 잔고를 늘 0으로 유지하면서 재환전의 압박 없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토스답게 이 모든 과정에서 수수료가 무료다. 단 현지 ATM 기계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는 수수료가 있다. (공항 ATM기가 그 경우였고, 시내 ATM기는 주말 저녁에 현금 출금을 했는데 수수료 무료였다.) ATM 출금의 경우 월 5회, 체크카드 결제의 경우 건당 USD 기준 70달러 이하 건 등 수수료 무료에 제한이 있지만 동남아 여행에서 그 제한 이상이 필요하진 않았다. 트래블월렛은 별도 카드를 신청해야 하는 걸로 아는데, 내가 사용하던 체크카드를 그대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처음 체크카드를 신청할 때 국내용/해외용 구분이 따로 있었던 건지는 기억이 안 난다.)

여행/출장을 가면 항상 현지 유심을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 eSIM을 써보니 이제 이마저도 필요없는 일이 되었단 걸 알게 되었다. 보통 하루 로밍을 해가서(하루 무료 로밍을 해주는 여행용 신용카드를 사용 중이다) 첫 날 현지 통신사 대리점에 가는 일정인데, 대리점을 찾아서 여행 일정에 껴넣고 영업 시간을 알아보는 등등의 행위를 일체 하지 않아도 된다니! 게다가 유심 뺐다 꼈다 하고, 내 한국 유심 혹여나 잃어버릴까 따로 챙겨두고 신경쓰는데서 해방이다. 같은 나라를 가봐야 정확한 비교가 되겠지만 가격 면에서도 더 저렴한 것 같다.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여행의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듯 하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론리플래닛을 들고 여행하던 때는 어느 도시에 도착하면 기차역이나 관광안내소에서 그 도시의 지도를 챙기는 것부터가 여행의 출발선이었는데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는 지도는 구글 맵에 들어갔고, 숙박 편만 예약하고 여행 일정을 따로 짜지 않고 현지에 가서 그냥 내키는대로 움직이게 되었다. 이제 여행 전 따로 환전 신청을 해두고 인천공항 우리은행점에서 화폐를 찾지 않아도 되고, 현지에 도착해서 통신사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여행이 이만큼 편해졌지만 나는 어쩐지 해외여행을 가고픈 생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만 요새 프리다이빙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 다이빙 스팟을 찾아다니려면 해외를 또 가고 싶어질까 싶은 생각은 든다. 해외 나가기 귀찮아서 다이빙 배우는게 저항감이 들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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