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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

김첨지. 2024. 11. 9. 13:19

한 달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려왔다. 모국어로 쓰인 글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사건이었다. 한강의 주요 작품들은 이미 애지간히 읽었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아마 향후 20년 정도는 들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의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던데 컨텐츠 소비로 인한 감정적 힘듦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나날이다.) 그 대신 주변에서 한강의 인터뷰 기사나 팟캐스트 링크 등을 전해주어 오가는 길에 그의 긴 인터뷰들을 읽고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 안에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그 질문들을 마주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글쓰기라는 말이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떠한 질문들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의 관심사는 조직, 그리고 개인과 조직의 목표 달성 같은 것들이다. 나와 기질적으로 다른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며 대할지 같은 것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며 살 수 있었던 삶이 생의 주기 중 한정된 시기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다시 한 번 내 손 안에 가진 것 중에 시간이 가장 많은 자원인 순간이 20년~30년 뒤에는 찾아올 수 있으려나. 
내 안의 질문들을 조금 더 날카롭게 각을 좁혀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짧은 블로그 포스팅을 쓰기까지도 한 달이나 걸렸다는 점.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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