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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며칠 연차를 내고 짧게 제주도에 다녀왔다. 문제가 있던 feature를 마무리하고 다녀온 휴가였다. 노트북을 챙겨가지도 않았고, 휴가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휴대폰 알림을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프리랜서로 일한 지난 수 년 간 제대로 된 휴가를 가본 적도 없지만(비행기 표만 끊으면 일이 들어와 취소 수수료만 기십만원을 물었다), 짧게 국내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노트북을 안 들고 간 적이 없다. 한 번은 홍천인가를 가다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번역 의뢰를 받고 리조트 도착해서 내내 번역만 하다 온 적도 있다.
프리랜서를 하기 전 2년 간 다녔던 직장에서는 휴가를 가서도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전(!)에 데일리 업무를 해야하는 게 있었고, 두 번째 여름 휴가를 다녀온 다음 회사에 퇴사하겠다고 했지..
모든 직장인이 이렇게 휴가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직장인이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이 낯선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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