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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기억하는 법

김첨지. 2024. 3. 7. 08:09

지난 주말 동거인이 영화 Her를 보길래 중간에 옆에서 잠깐 같이 봤다. 모두가 Chat GPT를 사용하는 세상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몇 년 전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가까운 미래로 느껴졌다.

남주인공이 사만사에게 지금 뭘 하냐고 묻자, 사만사가 우리를 위한 곡을 쓰고 있다며 피아노곡을 들려주는 장면이 있었다. 시놉시스를 읊어주면 AI가 영화를 만들어주는 서비스인 sora를 얼마 전 처음 보고 경악을 했고, AI가 음악을 하고 미술을 하는 건 이미 너무 현실에 깊숙하게 들어와 관련 종사자들의 법적 방어가 있을 정도다. (참고로 sora는 Chat GPT를 만든 Open AI에서 내놓은 서비스다.)

아,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자꾸 이쪽으로 흐르네 ㅋㅋㅋ 여튼 사만다가 피아노곡을 들려주며 자신은 육체가 없어서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이 곡을 우리의 사진으로 여기자고 말한다. 사진을 보며 어떤 순간과 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것만큼이나 어떤 노래를 들으며 누군가와 한 시절을 회상하는 것도 동일한 메커니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둘을 동일한 이름으로 불러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저 곡은 사진으로 불러도 마땅할 것이다 하고 납득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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