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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김첨지. 2023. 12. 25. 10:30

6개월 동안 현생과 단절하고 메타버스에서 살다 나온 나 자신에게 보상이 필요해 공부를 시작한 초반에 비행기표만 끊어놓고 나머지는 출발 직전 닥치는 대로 숙소와 국내 교통편을 예약하고, 아무 사전 정보 없이 ㅇㄹ언니가 준 lonely planet 한 권만 믿고 떠난 여행이었다. 팬데믹 이후 첫 해외여행이자 통대 졸업 후 숱한 출장과 한 차례의 가족여행을 제외하고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처음 가보는 나라이지만 익숙한 서유럽 도시의 풍경들, 좋아하는 지중해 음식, 상대적으로 다정한 사람들 모든 것이 좋았지만, 이 먼 곳에 오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한동안 다시 발걸음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이제 이만큼이면 됐어, 충분해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혼자 있는 시간과 자유로움도 좋았지만, 지구 반대편 집에 두고온(?) 사람 생각도 자주 났다. 같이 먹었으면, 같이 했으면, 같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

이제 한동안은 가까운 곳들의 아름다움을 생경하게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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