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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김첨지. 2022. 2. 22. 07:54

선배 꿈을 꿨다. 프랑스 파리의 한 구제샵이었다. 시내 한복판 뒷골목에 있는 가게였는데 이상하게도 트램을 타고 가다 내렸다. 나는 안 입는 가디건, 점퍼 등 세네 개 정도 옷가지를 들고 팔러 그 가게에 처음 들렀다. 프랑스 사장과 한국인 직원이 있는 가게였다. 다행히 가져온 옷들을 그 가게에서 모두 사준다고 했다. 그런데 현금으로 가격을 쳐주는 대신 5유로짜리 김치를 사가야 한다고 했다. 가게 방침이란다. 김치 대신 5유로어치 다른 물건을 사가겠다고 하고 가게 물건을 둘러보는 중 선배가 가게에 들어왔다. 선배는 이 곳을 잘 아는 눈치였다. 어쩐 일이냐고 반갑게 인사했다. 짧게 자른 선배의 바뀐 헤어스타일에 대해 얘기했다. 선배는 자기도 이제 이런 머리도 할 줄 안다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파리는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이 시기는 아무래도 아직 힘들다며 여름마다 파리에서 지낸다고 했다. 내가 그럼 가을학기 개강 전에 한국에 가는 거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그러다 선배가 나를 귀여워하듯 선배를 귀엽게 여기는 선배의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튀었다. 자기에게도 풋풋한 대학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며 그때 자기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시간이 지났어도 그때처럼 자기를 대한다고 했다. 나는 신입생 새내기 선배가 도통 상상이 되지를 않았다. 만약 내가 그 때 같이 학교를 다녔다면 내가 선배를 알아볼까? 하고 물었더니 당연하지, 긴 머리 휘날리며 다니는데 자기를 모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치만 내가 널 알아보지 못할 테니 그건 안 돼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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