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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이 지나갔다

김첨지. 2020. 4. 8. 12:25

초겨울에 이사온 집에서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말 에어컨 설치를 할 예정이고, 겨울침구와 옷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외에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 열고 환기를 하고, 화분을 살피고, 아침식사를 하고, 청소나 빨래 같은 집안일을 좀 하다 보면 오전이 금세 지나간다. 번역을 하다 늦은 점심을 챙겨먹고 해가 지기 전 자전거를 타러 나가거나 집에서 30분 정도 요가를 한다. 그러다보면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오고 집안의 조도를 낮추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이 일상을 언제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두 달 넘게 수입이 한 푼도 없었지만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이렇게 지낼 수는 없을 텐데 나의 2020년 하반기 어떻게 흘러갈지. 3월 초에는 이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불안했는데, 불안해하며 지내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주부터는 평소보다 수면의 질도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졌다. 잠들 때 팟캐스트나 라디오 틀어놓지 않으면 못 잤는데 아무것도 안 틀어놔도 잠에 들고, 2-3시간마다 깨던 것도 처음 잠이 들면 4-5시간 정도는 안 깨고 잔다. 처음 6시에 눈을 뜬 날 너무 개운해서 깜짝 놀랐지 뭐야. (물론 6시 이후에 1시간에 한 번씩 깨가며 2-3시간을 더 잤다.) 

이 시간이 흘러 어디에 가 닿을지 알 수 없지만, 물꼬를 터야할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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