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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이야기

김첨지. 2020. 10. 1. 21:10

 

 

 

올해는 책 이야기 포스팅을 한 번을 안 했네. 과연 후루룩 지나가고 있는 2020년일세.

위 이미지는 전에도 한 번 올린 적 있는 <산책>이라는 앱이다. 학교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는 책은 앱 이름에 따라 탈락이기에 정말 '산' 책만 리스트에 올린다. 최근에는 거의 전자책을 사거나 종이책은 샀다가도 읽고 금방 팔아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모아두니 또 나름의 아카이빙이 되네. 최근 산 12권의 책 중에 종이책으로 산 게 3권 뿐이다. 그 중 한 권은 읽자마자 팔았고, 한 권은 조만간 팔 생각이며, 단 한 권만 소장할 생각이다. 

 

-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소장할 생각인 책 이야기부터 할까. 몇 달 전에 인스타에서 '북커버챌린지'라고 릴레이 지목을 해서 포스팅을 하는 운동에 지목을 당한 바 있었다. 이런 SNS 릴레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시 읽었던 책 일곱 권 표지를 한꺼번에 올렸었고 그 중 첫 번째 책이기도 했다. 대중서라고 하기엔 논문 형식의 글쓰기이기에 논문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읽어나가는데 저항이 상당히 있을 책이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어서 꽤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읽어나갔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이 돋보였다. 

 

-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지구에서 한아뿐> 

넷플릭스 드라마 광고를 여기저기서 보는 와중 김겨울의 넷플릭스 광고 유튜브 클립까지 보기에 이르렀고, 책 소개를 시작하려는 찰나 내용을 스포당하고 싶지 않아 <보건교사 안은영> 전자책을 구입한 것이 지난주 정세랑 주간의 시작이었다. 너무 재밌어서 하룻밤만에 다 읽기가 아까워 하루에 두 챕터만 보자 라고 다짐하며 아껴 읽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사면서 다른 작품도 하나 더 보고 싶어 가장 최근작인 <시선으로부터>를 같이 구입했었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는 와중에는 <시선으로부터>의 온도와 결이 다를 것 같아 그 책은 또 잘 펴지지가 않았다. 하루에 두 챕터씩 아껴 읽던 보건교사 안은영을 끝낸 후 시작한 <시선으로부터>는 만 하루만에 후다닥 다 읽어내려갔다.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은 최근 위장장애 때문 방문한 가정의학과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실에서였다. '시선'으로부터 시작된 3대 모계 가계도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가계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 '시선'과 맺었던 관계를 떠올리기도 하며 다양한 나이대,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 각자의 현재적 고민과 타파를 보여준다. '시선'이 과거 남긴 글, 영상의 발췌본으로 각 챕터를 시작하는 구성이 재밌다. 정세랑은 <피프티 피플>로 처음 만났는데 다양한 인물의 파노라마를 재밌는 구성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아직 단편집은 한 번도 읽지 않았는데 장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쓰며 엮어가는 재주가 대단하다. 회의적인 태도의 인물조차 냉소라고는 없는,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뚝뚝 묻어나와 글을 읽는 나까지 그 따스함에 물든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그 이후에 정세랑을 격파하고 싶어져 어떤 작품을 봐볼까 고르다 조금 예전 작품이자 본격 사랑 이야기를 쓴 책이라길래 다정하고 따스한 작가의 젊은 사랑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해서 시작했더니 외계인 이야기였다 ㅋㅋㅋ 하지만 또 너무나 사랑 이야기가 맞아 ㅋㅋㅋ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지난 한 주를 정세랑에게 푹 빠져 보낼 수 있었다. 고맙다. 

 

꼴랑 두 꼭지 쓰고나니 기운이 빠지는구려.. 어째서...? 책 이야기 말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넉두리 마냥 늘어놔야지 생각만 하고 글쓰기 버튼이 잘 안 눌려졌던 이유가 이거였나? 

이어질 포스팅에서는 : 

- 손원평, <아몬드> 

- 천명관, <고래> 

- 이민진, <파친코> 

- 테드 창, <숨> 

- 빌 브라이슨, <바디: 우리 몸 안내서> 

- 황두영, <외롭지 않을 권리>

- 김지은, <김지은입니다>

- 이남옥,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등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언제 올라올지는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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