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아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 하루 일이 꿈 같다.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 쌓여 있다가 빠져나왔는데 세상에 돈까지 벌고 왔어. 음악과 몸과 스텝 밟는 소리들로 가득찬 한 면이 거울인 연습실에 4-5시간을 머물러 있다 나왔더니, 끝나고 나서도 뭔가 둥둥 떠 있는 기분. 통역이 좋은건 일하는 순간만큼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1000%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통역 준비하는건 괴롭고, 통역이 끝나고 나서도 못한 것만 생각나서 괴롭지만 통역하는 순간만큼은 너무 좋다. 반면 번역은 하면서 즐거운 순간이 언제일까. 의뢰받은 책이 재밌을 때 그 책을 '독서'로 읽는 순간? 아니면 계약서를 쓰는 순간? 둘 다 통역하는 순간에 못 미친다. 하는 동안 괴로움은 통역의 열 배 이상인 거 같고. 다음주부터 어제 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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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