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화제의 노벨상 수상작을 읽었다. 노벨상 탔다고 해서 책을 사 보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책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책을 받아보니 수상 발표 후 새로 찍은 16쇄 판본이었다. 이 책을 뭐라고 이야기하면 좋을까. 그보다 먼저 나중에 이 책을 떠올리면 2017년 가을과 예술의 전당까지 왔다갔다 하는 출퇴근길, 그리고 토요일 오후의 조선일보 미술관 앞 카페가 생각날 것이다. 이렇게 떠올리면 그 시간, 그 장소가 떠오르는 책들이 있다. 박완서의 을 생각하면 봄날의 교토가 떠오르고, 줌파 라히리의 를 생각하면 한여름의 야쿠시마 섬, 그리고 가고시마가 생각난다. 하루키의 은 군산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고, 는 2호선 출퇴근길과 평일밤 침대 위에서 마지막 장을 넘기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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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1.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