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3년차 프리랜서 삶을 어찌어찌 이어가고 있는 나날이다. 당장 다다음달 뭐하며 살지 여전히 불투명한 나날이지만, 이건 10년차가 지나도 마찬가지라고 이미 1년차 때 이야기 들었으니 놀라울 일은 없다. 재미있는 통역 일을 하고 있는 주간이라 어제 4시간 정도 자고 오늘 오전, 오후 일정 꽉 채워서 뛰고 왔는데도 뭔가 뇌 속의 스위치 한 켠이 내려가지 않아 잠이 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뒤척이다가 이럴바에야 그냥 포스팅이나 하자 싶어 컴퓨터를 켰다.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일정이 있지만 뭐, 어차피 이미 새벽 1시 반이다. 지나고나니 통대 2년 시절만큼 밀도 높은 시간이 내 인생에 있었던가. 이 시기는 마치 영유아 시기 같아서 이 시기가 지나면 더이상 뉴런이 확장되지 않는 것 마냥 절대..
오랜만에 통역 하고 왔더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아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 김에 블로깅. 6월 내내 출판 번역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다른 일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5월 말 통역을 하고 한 달 반만에 다시 통역을 하려니 졸업하고 처음 통역 가던 그 날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떨렸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청소년 교류 행사라 비교적 가벼운 행사인데도 오랜만에 하려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난 5월 말 행사와 이번 행사, 두 가지 모두 성격이 매우 다르지만 둘 다 곧이어 후속행사가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둘 다 통역이 끝나고 다음 행사 통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통역하고 나서 가장 기쁜 피드백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이켜보면 내 부족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