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48회차를 등록하고 1/5 정도를 수강했다. 요가원을 오가는 10분 거리의 산책으로 워밍업 겸 기분 전환이 된다. 요가원에 들어서면 하던걸 다 잊고 내 몸에 어떻게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지, 자세자세마다 집중해야 할 몸의 부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게 너무 좋다. 몇 년 간 드문드문 출장지나 집에서 영상을 틀어놓고 요가 동작을 따라할 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감각이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내 몸과 호흡에 집중하고 난 다음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사바아사나로 마무리할 때면 내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구나 라는걸 깊이 자각하게 된다. 이태원 참사 이후로 일주일에 두 번 사바아사나로 휴식과 마무리를 할 때마다 내가 내쉬는 이 숨이, 누군가는 그 숨을 쉬지 못해 허망하게 죽었다는 사실이 ..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로 놀러오세요. 본편은 내년 2/4분기에 시작할 예정 ㅋㅋㅋ
난 보통 하루에도 꿈을 몇 개씩 꾸거든. 꿈에서 내가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말했을 때 그날 아침에 꿈에서 깨고 나서 생경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와, 내가 꿈에서 프랑스어로 말을 하다니. 나에게 진정으로 다른 자아가 생긴 기분이었어. 그 때가 처음 어학연수로 프랑스를 갔을 때인지 그 다음에 교환학생으로 프랑스를 갔을 때인지는 지금 생각하니 잘 생각이 안 나. 둘 중에 하나인 건 확실해(라고 하면서 내 기억을 점점 못 믿겠긴 해.. 뭐 프랑스에서가 아니었더라도 프랑스에서 서울에 온 직후였겠지). 지금 생각하면 프랑스어라는 환경에 그만큼 내가 푹 담겨 있을 때였고, 그래서 꿈에서도 내가 한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말을 했겠지. 꿈의 배경 자체가 프랑스였거나. 처음으로 꿈에서 프랑스어를 말한 이후로 꿈에서 프랑..
선배가 내게 해준 말이 있다. “앞으로 네가 서른 살부터 서른 다섯 살까지 무엇을 하고 사는지에 따라 남은 네 인생이 많은 영향을 받을 거야. 지금은 경로를 쉽게 틀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그렇지 않거든.” 이 말은 오랫동안 내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몇 년 전 선배에게 이 얘기를 했을 때는 본인이 그런 얘기를 했었냐며 기억도 못했지만ㅋㅋ 처음 이 얘기를 들었던 당시에는 나이 다섯 살 더 먹은게 뭐라고 지금은 되고 그때는 안 돼?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되었다. 인생의 경로는 수직 직선이 아니라는 것을. 선형적 시간을 살고 있다 생각하기에 내가 걸어온 길이 화살표를 따라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있던 곳까지 돌아가려면 그저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었다. 거기에 따른 기회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