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라기엔 꽤 오래 전부터, 라고 적고 나니 거의 처음 같이 살 때부터😇) 우리집 주방 담당은 동거인인데, 두어 달 전 퇴사하고 쉬는 기간이라 요즈음은 더더욱 밥 담당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준비가 짠- 하고 되어있고, 난 손발만 씻고 나와 밥을 먹는다. 아주 완벽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예전에 농반진반으로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꿈이 한시적이나마 이뤄진 격이랄까. 저녁상만으로도 감격인데 매번 감동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다. 난 찬 음료를 안 좋아해서 한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어쩌다 찬 음료를 마셔도 얼음을 넣어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찬 과일도 좋아하지 않아서 과일을 가급적 실온에 보관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냉장보관해야 하는 ..
지난 주말 동거인이 영화 Her를 보길래 중간에 옆에서 잠깐 같이 봤다. 모두가 Chat GPT를 사용하는 세상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몇 년 전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가까운 미래로 느껴졌다. 남주인공이 사만사에게 지금 뭘 하냐고 묻자, 사만사가 우리를 위한 곡을 쓰고 있다며 피아노곡을 들려주는 장면이 있었다. 시놉시스를 읊어주면 AI가 영화를 만들어주는 서비스인 sora를 얼마 전 처음 보고 경악을 했고, AI가 음악을 하고 미술을 하는 건 이미 너무 현실에 깊숙하게 들어와 관련 종사자들의 법적 방어가 있을 정도다. (참고로 sora는 Chat GPT를 만든 Open AI에서 내놓은 서비스다.) 아,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자꾸 이쪽으로 흐르네 ㅋㅋㅋ 여튼 사만다가 피아노곡을 들려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