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찬 과일 싫어

김첨지. 2024. 3. 29. 22:22

언젠가부터(라기엔 꽤 오래 전부터, 라고 적고 나니 거의 처음 같이 살 때부터😇) 우리집 주방 담당은 동거인인데, 두어 달 전 퇴사하고 쉬는 기간이라 요즈음은 더더욱 밥 담당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준비가 짠- 하고 되어있고, 난 손발만 씻고 나와 밥을 먹는다. 아주 완벽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예전에 농반진반으로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꿈이 한시적이나마 이뤄진 격이랄까.

저녁상만으로도 감격인데 매번 감동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다. 난 찬 음료를 안 좋아해서 한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어쩌다 찬 음료를 마셔도 얼음을 넣어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찬 과일도 좋아하지 않아서 과일을 가급적 실온에 보관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냉장보관해야 하는 과일들이 있는데, 이런 과일들은 내 퇴근 시간에 맞춰 동거인이 미리 꺼내놓는다. 나 저녁 먹고 후식으로 과일 먹을 때 찬 과일 안 먹게 해주려고 😭

백 마디 사랑한다는 말보다 냉장고에서 꺼내 저녁 식탁에 올려놓은 과일을 볼 때마다 그의 사랑을 느낀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