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기
다시 단행본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돌아왔다. 새로운 분야로 전업을 결심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느라 한동안 책이라고는 들여다보질 못했다. 주로 출퇴근길 지하철, 점심시간 식당에서 책을 읽는다. 처음에는 들고다니기 가벼운 시사주간지를 봤다가 좋은 소식이라고는 없는 기사에 신물이 나서 주간지 구독을 끊고 소설, 에세이, 비문학 등 단행본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요즘 어쩐지 손에 잡히는 건 소설 뿐이라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지금의 내게 소설 읽는 행위란 마치 여행과 같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나를 데려다놓는 일. 물리적 육체를 데려다놓을 수 없으니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짧은 찰나일지라도 정신과 사고를 다른데 놨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있구나. 너무 피곤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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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7.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