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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끊기 임상실험 D+7

김첨지. 2018. 11. 7. 20:51

카페인을 끊으면 잠자는 행태가 달라지는지 실험해 보기 위해 커피를 끊었다. 사실 카페인과 수면의 상관관계를 보려면 홍차도 끊어야 하지만 차와 커피를 동시에 끊는 건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차는 마신다... 가급적 허브티, 시나몬, 유자차 등을 마시려고 하지만, 홍차 마시고 싶으면 그냥 홍차 마신다. 녹차는 요즘 안땡겨서 녹차는 안 마신다. 

7일차 중간 보고를 하자면 입면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플라시보일 수도 있단 생각은 늘 한다. 종속 변수와 독립 변수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건 아니니까. 다만 잠이 온다는 느낌이 들 때 하던 일을 다 접고 그냥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잠이 온다는 느낌이 오랜만인 건지, 아니면 커피를 끊으면서 잠자는 행태가 어떤지 내가 나를 관찰하려고 드니까 더 민감해진 건지 잘 모르겠다. 침대에 누워 잠 못 들어서 3-40분 이상 쓰는 일은 7일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입면과는 달리, 수면 지속에는 큰 효과가 없다. 아직 며칠 안 되서 그런건지 카페인 끊는 생활이 더 장기적으로 되면 수면 지속에도 효과가 있을런지 모르겠다. 사실 수면 지속에 가장 효과적인 건 '적정량'의 음주이다. 이 '적정량'이라는 것이 계량화할 수 없어서 문제. 덜 마시거나 더 마시는 게 아닌 어느 정도로 마셨다 싶은 날은 4-5시간 동안 한 번도 안 깨고 잘 때가 있다. (평소에는 2-3시간마다 한 번씩 깨고, 수면 패턴이 안 좋은 날은 1시간이나 1시간 반마다 깨기도 한다.) 

커피를 끊고 생기는 부작용은 역시 예상했다시피 각성이 안된다는 점이다. 아침에 진짜 각성 안되고, 오후에도 정신 좀 들었나 싶어서 일하려고 하면 집중 안 될 때 많다. 집중력의 문제는 비단 카페인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아침에 커피 마시고 정신 드는 느낌이 그립긴 하다. 그래서 당초에는 30일 간 커피를 끊어보려 했는데, 다음주와 그다음주는 초각성상태로 살아야 하기에 다시 커피를 마실 생각이다. 어차피 처음 계획이 무산된거 그냥 커피 마실까 생각도 중간에 몇 번 들었으나 오늘까지 그냥 다 참았다. 이번주까지는 안 마셔보려고 한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기회가 되면 30일 커피 끊기에 재도전할거다. 그때에 이번 10일 1회차와 비교해보면 좀 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 


블로그 포스팅하려고 창 열고 썼다가 그냥 창 닫은 적 많다. 요즘은 call me by your name 플레이리스트 들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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