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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 2021. 6. 14. 12:13

어젯밤 꿈에서 일행 5명과 식당에 갔다. 둘, 셋으로 나눠서 앉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하나, 넷으로 나눠 앉았고, 혼자 앉아있는 테이블이 어쩐지 마음이 쓰여 그쪽으로 한 명, 두 명 옮겨가 앉는 꿈이었다. 그런데 식당 주인 분이 다 같이 일행이셨냐고 이렇게 자리 왔다갔다 하면서 앉으시면 안된다고 제재를 가했다. 그렇다. 꿈에서마저 5인 이하 모임 금지였던 것이다. 이제까지 한 번도 꿈에서 마스크를 낀 적이 없었다. (나는 매일 밤 꿈을 여러 개 꾼다.) 처음으로 꿈에서마저 코로나 세상을 경험하고 꿈에서 깨니 무어라 말하기 힘든 황망함과 비슷한 감정이 몰려와 다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다.

어제는 바람 빠진 자전거를 충전하고 신이 나서 정말 오랜만에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집에서 한강 초입까지는 자전거로 5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인데 집 앞 골목길까지 나와서 마스크를 낀 사람을 마주하고 나니 내가 마스크를 끼지 않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핸들을 꺾어 집으로 돌아갔다. 현관문에 항상 걸어놓는 마스크를 깜빡하고 나가다니. 이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랜만의 여름밤 자전거는 황홀했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돈은 한 푼도 되지 않을 테지만 해보고 싶은 작은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기운을 그러모아 하반기에 시작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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