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누가 그랬다.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은 영업도 내가 하고, 실제 업무도 내가 하고, 구매도 내가 하고, 회계도 내가 하는 거라고. 정말 맞는 말이다. 아무도 해주는 이가 없는데, 다 필요한 일이라서 내가 한다. 물론 혼자다 보니 회사에서 하는 것처럼 복잡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들고 품이 든다. 그런데 꼭 이런 류의 일을 하는 시간에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게 문제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일을 하는 시간도 일을 하는 거라고, 꼭 통역과 번역을 하는 시간만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나에게 되뇌어 주고 있다. 그래서 하는 포스팅 되시겠다. 7-8월. 바야흐로 통역 비수기. 7월 초 대구 행사를 끝으로 정말이지 아~무런 행사가 없군요. 그래서 제주도로 한 주 휴가를 다녀오고,..
튀니지 너무 좋다. 제 스타일이에요. 안 가고 싶을만큼 좋다... 3일만에 시차 적응 완료했고, 다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환승 시간 빼고 비행기만 15시간 넘게 탔으며(비행기, 차 이런데서 원래 잘 못 잠) 비행 시간 포함 시차적응하기까지 7-80시간 동안 나는 인간이 아니었음. 좀비 상태였고 그 와중에 낮에 관광 돌고 심지어 회의 통역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이제 설 연휴라죠. 여기는 지금 수요일이 끝났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이미 화요일부터 금요일 같았기에 ㅋㅋㅋㅋ 하지만 주말까지 이틀이 더 남았다는 사실.
하루키가 말하는 작고 가벼운 행복은 "좋아하는 여자 아이와 맛있는 걸 먹는 인생"으로 거칠게 요약할 수 있을 텐데, 제 삶의 행복도 오랜 세월 여기에 있었다. 국현무 일이 끝난 이후로 삶에 낙이 없다 는 말을 종종 내뱉었다. 국현무가 나에게 남기고 간 흔적... 돈 벌면서 즐거웠던 모든 순간이 3일짜리 본공연 무대로 증발되어 사라졌다. 국현무 이전에도 큰 낙 없이 살았던 건 똑같은데 즐거움에 발담그고 나왔더니 그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걸까? 낙이 없다 낙이 없어 하며 지낸지 한 달 반. 제대로 못 쉬고 바로 학원 수업 나가고 번역 작업에 돌입하면서 결국 컨디션 최악에 이르렀다. 바로 전 포스팅에 썼던 안 좋은 몸 상태는 여전히 계속 안 좋지만 병원 못 가봤고, 여기에 더해 목감기를 얹었다. 월요일에 몸이..
그렇지만 공기 중에 둥둥 떠 있는 연휴 분위기라는 것은 무시할 수가 없네. 연휴 동안 할 일이 많다. 당장 내일 시작하는 통역 준비를 비롯해서 번역도 좀 해놔야 하고 학원 수업 계획도 짜서 보내야 한다.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일 생각하면 정말이지 짜치는게 일 떨어져 갈 때는 아, 이제 뭐먹고 사나 불안한 마음이 들고 그러다가 일이 확정되면 그 때 매우 기쁘다. 특히 하던 일이 이어져서 하게 되는 경우 내가 일을 못하지 않았구나 하는 확인받는 느낌과 함께 이 순간만이 가장 기쁘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무거운 마음 뿐임 ㅋㅋㅋㅋㅋ 즐기고 설레고 이런거 1도 없다. 이런 패턴이 영원히 지속되는 구렁텅이에 빠져부렀어. 나날이 늘어가는 성취감 같은거 조또 없어. 흑흑흑흑흑... 대부..
블로그 포스팅이 어쩐지 먹고사니즘에 대한 얘기 뿐이네. 2017년의 내가 그런 거겠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아마 체육관을 그만 다닐 것 같다. 다른 수업으로 옮겨가기에 비용, 수업 구성 등등이 맞지가 않다. 바라는 것은 지금 코치 선생님이 11월 정도에 근처 체육관에 재취직하는 거다ㅜㅜ 선생님한테 빌고 있다 ㅋㅋㅋㅋㅋ 한 달만 놀고 다시 돈 벌라고 ㅋㅋㅋㅋ 10월 초는 어차피 추석이라 다 쉬는 기간이니 혼자 자전거나 타고 집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다행. 체육관에서 항상 수업 전에 마사지볼이나 폼롤러로 몸 풀고 시작했는데, 집에 하나 사둘까도 생각 중이다. 요가, 수영 다 빼고 크로스핏부터만 쳐도 2012년부터 운동했으니 만 5년은 한 셈인데 운동복이라고 스포츠 브라 두 개, 반바지 두 개, 칠부바지 하..
회사 다니다 그만둘 결심을 하고 통대 입시 생활을 견디게 해준 것이 크로스핏 덕이었다면, 졸업 후 프리랜서 1년차를 버티게 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GFM 덕이다. 코치 선생님과 같은 클래스의 운동 메이트에게 절이라도 해야할 판. 하지만 선생님이 빠르면 이번 달, 늦으면 다음 달에 그만둔다고 어제 얘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져내려... 심지어 GFM 클래스는 없어질 거고 다른 체육관을 알아보든지 지금 체육관에서는 캐틀벨 클래스로 옮겨가든지 해야 한다고.... 마땅한 체육관을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마 다른 수업으로 옮겨가겠지만, GFM이 좋그등요... 기구 따위 필요 없다 내 몸만 있으면 돼. GFM 하는 체육관 찾아 삼만리할 자신도 없고 근접성 받쳐주면서 좋은 선생님 있는 체육관 찾기란 정말정말 힘든 ..
일희일비 롤러코스터 같은 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하루를 사는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체육관을 가는 것이 나의 제례이다. 운동을 하면서 머리를 비우고, 몸의 움직임, 호흡에 집중을 하는 시간이 다른게 아니라 나의 명상이다. 최근 일요일에 교회를 다시 나가는데 정해진 시간에 예배당에 가서 찬양을 하고 사도신경과 교독문을 읽고, 십계명을 읽고 기도를 하고, 설교를 듣고, 성찬을 하는 이 모든 형식이 그리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는 것. 이게 2017년의 나를 살게 하는 힘이다. 이것 밖에 없다.
잠 잘 자는 것이 인생 과제다. 잘 먹고 잘 배출하는데 있어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건만 유독 수면 문제만큼은 늘 어렵다. 자다 깨기도 잘 깨고,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잠들기. 누워서 5분 내로 잠든 적 살면서 손꼽을 정도이다. 출퇴근하고 통학하던 시절에는 어느 정도 강제적으로 루틴이 만들어지고, 알람을 해놓고 몇 시까지는 일어나야지 하는 게 있으니까 몇 시에 잠들든지 간에 아침에 일어나야 하니까 30분-1시간 정도야 잠 못들고 뒤척거려봐야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알람 없는 프리랜서의 삶으로 들어오니 잠 못들고 뒤척거리는 시간 3-4시간까지도 늘어나는 것... 심지어 다음날 통역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해서 알람 맞춰놓고 자도 마찬가지... 물론 매일 이렇게 3-4시간씩 뒤척거리며 못자는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