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게 8주차까지 갈 것 같다고 한 사람 누구지요...? 폭염과 무더위를 얕보고 함부로 씨부린 나, 반성합니다. 무슨 일이든 방심과 과신이 최대의 적이라는 점을 이렇게 또 한 번 깨닫는다. 런데이 30분 달리기 트레이닝은 1분 달리기 인터벌 다섯번(달리기 중간에 2분 걷기)으로 시작해서 1분 달리기 여섯 번, 1분 30초 달리기 다섯 번, 1분 30초 달리기 6번, 2분 달리기 다섯 번 이런 식으로 조금씩 달리는 시간을 늘려나간다. 1분에서 1분 30초로, 1분 30초에서 2분으로, 2분에서 2분 30초로 시간이 늘어날 때 다섯번 달리기를 한 번 더 해서 안정감을 만들어주고 그다음 여섯번 달리기로 올려나가는 식이다. 이렇게 1분 달리기 다섯 번 총 5분 달리기에서 시작해 3분 달리기 여섯 번 총 18분..
생각만큼 순조롭게 5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여름 비도 별로 오지 않아 비오는 날을 피해 일주일에 세 번 달리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여름은 여름인지라 확실히 해 있을 때 달리는 것은 무리다. 보통 해지고 밤에 달린 다음 집에 와서 에어컨 켜고 샤워하고 나와서 저녁 먹고 쉬다 자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딱 한 번 해지기 전에 달렸는데 숨도 더 가쁘고 힘들었다. 여름철 달리기는 달밤에 하는 것이 정답인듯 하다. 늘 밤에만 달리다가 해가 떠 있을 때 달리니 안 보이던 것이 보였던 순간이 있다. 늘 다니던 길로 달리는데 나뭇가지 끝에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이 보였고, 거기에만 거미줄이 감겨있고 벌레들이 꼬여있더라. 건강한 나뭇잎에는 그런 벌레들을 이겨낼 수 있는 어떤 물질이 분비되고 있는게 아닐까. ..
이번 주말부터 4주 동안 금주를 해볼 생각이다. 냉장고 안에 먹다 남은 레드와인 반 병이 있는데 그걸 이번주에 무슨 안주랑 먹어야 제일 맛있게 먹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멜론과 프로슈토가 제일 먹고 싶은데 집에 멜론도 없고 프로슈토도 없다. 남은 와인과 별개로 금주 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도 떠올려봤는데 역시나 해산물. 최근 숙성회에 빠져서 동네 숙성회도 찾아봤다. 코로나 대유행 무서워 식당 가는건 아무래도 좀 꺼려지지만... 4주 금주 전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 하루 깨어있는 시간 중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무엇을 먹고 마실까를 고민하며 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