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블로그에 간단한 근황을 쓰는 것조차 쉽지 않다. 두 달 정도 정신없이 흘러가서 일상을 챙기기조차 여의찮았다. 8월 초가 되도록 무더위는 찾아오지 않았고, 대신 굉장한 호우가 덥쳤다. 연초 역병이 전세계를 돌아 각종 산업이 마비된 와중에 유례없는 긴 집중호우라니, 2020년은 대단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인지 아니면 이후에는 이것이 일상이 될런지 모르겠다. 해가 나지 않아 세탁기를 돌리지 못한지 열흘 정도가 지나자 도저히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빨래를 돌려 거실에 건조대를 펴고 제습기까지 동원해 빨래를 말렸으나 도통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4월 설치한 에어컨을 첫 가동한 8월이었다. 에어컨을 한 번 켜고 나니 그 이후로 거의 매일 켜고 있다. 냉방보다 주로 제습 모드로. 이 정도 날씨는 더 이상 장마라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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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1.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