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지금까지 생리를 대략 270번 이상한 것 같은데 할 때마다 생소하다. 이게 내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나 싶은 기분이 든다. 최근 생리 증상으로는 생리 직전에 배부름 유무와 상관없이 먹고 싶은 것들이 폭증하다가 생리를 막상 시작하면 반대로 먹은 것도 없이 헛배부른 느낌이 들어 뭘 먹고 싶지가 않다. 어제 오늘 배가 고픈게 아닌데도 먹고 싶은 욕구가 계속 들고(여기까지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먹고 있으면서도 먹고 싶은거 몇 개든 읊을 수 있는 식탐을 늘 탑재하고 사니까) 그걸 기어코 먹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하루를 보냈다. 그러더니 기어코 오늘 피를 봤다-_- 이런걸 보면 호르몬의 농간이 다 무엇인지 어딘지 모르게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이제 피를 봤으니 헛배부를 시간이 또 올 것인지. 이 헛배부..
과거에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의식적으로라도 잘 안하는 편이다. 어차피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데 그런 생각해서 뭐합니까? 오늘 하루나 잘 살 일이지. 하지만 그런 생각이 한 번씩 안 드는 건 아니고, 어제오늘이 유독 그런 날이기에 찌끄려보는 포스팅 되겠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COVID-19라는 공식적인 이름이 붙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코로나 원년인 2020년, 나의 지난 이십대를 돌아보면 인생에 두 번의 분기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대학 졸업반 무렵 인지심리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서 심리학 대학원을 가려고 했던 것. 고등학교를 부득불 이과로 졸업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입시를 말아먹은 것(물론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도 이 심리학 때문이었는데, 인지심리라는게 한국에서 공부를 더 하는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