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면들
SNS 아카이브라는게 있기도 전, 싸이월드 시절보다 훨씬 더 전에, 가장 멀리는 아마도 미취학 아동 시절, 삶의 어떤 장면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사진 앨범에 있는 이미지도 아니고, 왜 이런 몇몇 특정 장면들이 마치 비디오 클립처럼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이유없이 문득 떠오르는 생의 장면들이 있다. (음성이 함께 있는 장면도, 음소거인 채로 이미지만 있는 장면도 있다.) 오늘 문득 떠오른 장면은 중고등학생 때 새학년이 되면 새 교과서를 과목별로 교실 앞에 늘어놓고 한 줄로 서서 한 권씩 챙겨가게 했었다. 그럼 새 교과서들을 몽땅 짊어지고 집에 갔다. 그러면 그 날은 문학 교과서나 사회과목 교과서를 읽다 잠드는 날이었다.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천상 문과 사람이다, 나. 또다른 기억은 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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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9.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