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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과 노브라

김첨지. 2017. 6. 22. 21:00

생리컵 쓴 지 만 1년 반 정도 되었고 살면서 잘한 일 탑5 중에 만 스무살에 라식 수술한 것과 생리컵 쓰고 광명 찾은 일 들어간다. 그전에도 탐폰 수년간 썼었는데 수영 다닐 때도 양 많은 첫째날 둘째날 아닌 이상 탐폰 끼고 수영 안빠지고 다녔다. 여름에는 탐폰 아닌 일반 생리대 엄두도 안냈고 나머지 계절에도 탐폰 주로 쓰고 잘 때 오버나이트하거나 생리 끝물에 팬티라이너 하는 수준 정도로 일반 생리대 착용했다.
생리컵 찬양은 ㄷㅈ이에게 그 전부터 들었는데 박스째 사놓고 쓰는 탐폰이 다 떨어질 무렵에 생리컵 주문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기다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더 일찍 살걸. 생리컵 쓴 이후로 단 한 번도, 리터럴리 단 한 번도!!!! 탐폰, 생리대, 팬티라이너 등 다른 생리용품 쓴 적 없다..... 탐폰 약간 남은거 친구 주려고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이사하는 와중에 어디로 갔는지 이미 안 쓴지 일년 넘어서 탐폰 박스 못찾고 사라져버려따...

아이허브에서 바로 살 수 있는 디바컵으로 시작했는데 온라인 쇼핑맹 수준인 나는 모델1(작은컵)을 사려고 했으나 어쩐지 나에게 온 것은 모델2(큰 컵)이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매우 다행이었다. 남들은 어쩐지 모르겠으나 나는 첫째날 둘째날에는 디바컵 큰 걸로도 12시간마다 하루 두 번 가는 걸로는 커버 안되고, 특히 자다가 새는 경우가 있어서 중간에 페미사이클을 추가 구입했다.

디바컵 처음 착용했을 때부터 넣고 빼고 고생 1도 안했고 질에 착 감겨서 퍼졌다. 생리컵 너는 나와 천생연분... 자궁경부가 낮은건지 질 길이가 짧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손가락 하나 다 들어가기도 전에 생리컵이 자리 잡아서 뺄 때도 스쾃 같은 자세로 힘줘서 컵을 내릴 필요 없이 그냥 손가락 넣고 석션(?)만 풀어주면 바로 빠졌다. 몇 번 하니까 금방 요령 생겨서 심지어 바깥에서도 물티슈 들고 들어가서 생리컵 가는 게 가능해짐. 하지만 역시 번거롭고 약간 비위생적이라 페미사이클로 바꾼 거다.

페미사이클 쓴지도 반 년 넘은 것 같은데, 페미사이클은 원래 컵이 촥 다 퍼져서 압착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이게 맞게 들어간건지 아닌지 감을 잡는데 한참 걸렸다. 이번 달에 처음으로 통달한 듯. 생리 초반부에는 페미사이클 쓰고 4일 정도 넘어가서 양이 현저히 줄면 디바컵 쓰는 패턴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페미사이클로도 12시간 2번 가는 걸로 양많은 날은 커버가 안되는데 8시간 3번은 완벽 커버. 그리고 페미사이클의 또다른 좋은 점은, 앞에 썼듯이 나는 컵이 깊게 안들어가는 편이라 컵이 안에 있는 상태에서 대변을 보려고 힘을 주면 컵이 빠질 것 같은 느낌_-이 드는데 이게 느낌이 아니라 실제임;; 페미사이클은 완벽 압착(?)이 아니어서 그런지 힘을 줘도 안 밀려나온다.

별다른 후기나 검색 같은거 안하고 산 컵 두 개가 다 나한테 잘 맞아서 진정 광명 찾았다. 생리컵 쓴지 일년 반 넘었는데도 매번 생리 때마다 나에게 생리컵을 전도해준 친구 ㄷㅈ이와 맨날 찬양하고,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에는 진짜 이거 없으면 사망각... 작년 같은 폭염을 어떻게 견뎠을지 너무 끔찍하다ㅠㅠ

노브라 얘기로 넘어가면, 노브라로 산지 몇 년되었다. 겨울에는 거의 안하고 여름이나 얇은 티 입을 때는 니플 패치(젖꼭지 가리는 밴드 스티커) 붙이며 살기도 했었다.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 갖다 버린지 3-4년은 된 듯.
물론 갖춰입고 나가야 하는 자리에는 브래지어 하고 나가지만 와이어 있는 브라는 못해 이제.
이번 여름에는 패치 사는 것도 돈 아까워서 그냥 흰티셔츠 아니면 잘 안한다. 노브라가 짱이여....

나는 가슴이 없는 편이라 노브라 예찬인데 가슴 큰 분들은 전혀 아니라고 한다. 오늘 오랜만에 브래지어했더니 내 몸통이 미슐린 타이어 된 거 같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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