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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저녁만에

김첨지. 2017. 9. 29. 01:26

쌀쌀해졌다.

8월에 갑자기 쌀쌀해져서 긴팔 긴바지도 모자라 외투까지 입고 벌써 가을이 온다고? 말도 안돼 했었는데.
그런 며칠이 사그라들더니 다시 여름인가 싶게 더웠고, 오늘 아침, 점심까지만 해도 모르겠다가 6시 퇴근을 하고 나오니 바람이 찼다. 외투없이 얇은 셔츠 하나를 입었더니 춥더라.

그런데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채 6시 반도 되지 않았는데 노을이 깔려 있는 하늘을 보고, 날씨는 이랬다 저랬다 한들 해는 착실히 짧아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루 저녁만에 추워진 것 같지만 해는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었고, 이 해는 다시 길어질테고 나는 동지를 기다린다. 밤이 가장 길지만 동지만 지나면 다시 해가 길어질거야. 하루하루 착실히.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지 않아도, 인간이 없어도, 눈있는 생물종이 없어도.
해는 길어졌다 짧아졌다한들, 다시 길어진다. 그러니까 괜찮아. 혹은 괜찮지 않아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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