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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번역하는 게 다 이국적인 장소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하나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을 배경으로 하는 그래픽노블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물건들이 18~20세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세계화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 예를 들어 서핑 보드를 주제로 한 챕터에서는 하와이와 타히티 섬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 프랑스 바스크 지방의 해변, 필리핀 발레르 같은 곳이 주구장창 나오는 거지. 그러다보니 컴퓨터 모니터로 하염없이 이곳들의 사진을 쳐다보느라 진도가 안 나간다. 

며칠 전에는 홈랜드 시즌8을 보다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보며 회교도 사원의 기도 소리와 길거리 풍경을 보니 북아프리카가 떠올라서 괴로웠다. 가본 곳은 가본 곳대로, 가보지 않은 곳은 가보지 않은 대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낯선 풍경에 나를 놔두고 싶다. 낯선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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