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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n번째 생리

김첨지. 2020. 5. 27. 00:46

태어나서 지금까지 생리를 대략 270번 이상한 것 같은데 할 때마다 생소하다. 이게 내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나 싶은 기분이 든다. 최근 생리 증상으로는 생리 직전에 배부름 유무와 상관없이 먹고 싶은 것들이 폭증하다가 생리를 막상 시작하면 반대로 먹은 것도 없이 헛배부른 느낌이 들어 뭘 먹고 싶지가 않다. 어제 오늘 배가 고픈게 아닌데도 먹고 싶은 욕구가 계속 들고(여기까지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먹고 있으면서도 먹고 싶은거 몇 개든 읊을 수 있는 식탐을 늘 탑재하고 사니까) 그걸 기어코 먹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하루를 보냈다. 그러더니 기어코 오늘 피를 봤다-_- 이런걸 보면 호르몬의 농간이 다 무엇인지 어딘지 모르게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이제 피를 봤으니 헛배부를 시간이 또 올 것인지. 이 헛배부름은 사실 내가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최근에 일어났든지 아니면 평소 먹고 싶은 것을 줄줄이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먹고 마시는데 치중된 삶을 살아서 먹고 싶지 않은 하루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모르겠는데, 최근 최측근이 지적한 현상이다. 예언적 현상일지 정말 최근에 내 몸이 바뀐 것일른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없다는 느낌은 언제고 썩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좋지 않은 기분에 지는 건 더 싫으니 오늘 하루는 이런 하루로 마무리하고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을 살아야지 다짐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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