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무리하는 김에 한 가지 더 적어볼까.올 한 해는 처음으로 '노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해였다. 먼저 이제까지 내 몸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각과 현상이 나타났다. 이제까지 한 두 개 나던 흰 터럭이 아예 자리를 잡고 고정적으로 나기 시작했다든지, 무릎이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처음 알게 되기도 했다. 무릎은 한동안 좀 지속이 되다가 근력 운동을 좀 해주면 나아지는데 허벅지 근육이 딸리면 무릎이 뭔가 시큰거리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불편한 느낌이 든다. 이게 계속 진행되면 연골이 닳고 골다공증 같은게 오는거겠구나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올 해 처음으로 건강검진이란 것을 해봤고 예상했던 것처럼 별다른 나쁜 점은 없었다. 다만 갑상선이 기능적으로는 괜찮은데 초음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조직..
1. 11월에 보름 가량을 모로코에서 보내고 서울에 1주일 돌아와서 다시 카메룬 두알라로 온 지도 벌써 4주가 지났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며 살아본 적은 처음인데 이제 시간이 좀 지나 몸이 적응을 했다. 시차적응과 장거리 비행을 연속해서 하는 등 몸에 무리가 가는게 당연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가장 몸에 무리가 되는건 자고 일어나는 시간만이 아니라,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뒤바뀌는 신체 리듬의 교란이다. 인체의 항상성은 대단하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하루 24시간, 한 달 30일, 1년 12개월을 나눠놓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지구가 자전하고 달이 바뀌고 지구가 태양 한 바퀴를 돈다. 인간의 몸도 거기에 적응해서 살아간다. 서로 8시간 차이가 나는 시간대에 연달아 왔다갔다 하고나니 서울에 있는 동안 신체리듬이 ..
세금 납부(실상은 소득이 적어 환급받음ㅋㅋㅋ)의 계절은 5월인 개인사업자의 길을 걸은지 2년차. 죽는 소리, 앓는 소리 하며 지나온 세월이 감개무량하다. 그래도 한 해 한 해 두리뭉실하게나마 세운 목표들을 이뤄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가장 큰 목표는 어디까지나 이 바닥에서 버티자 이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늘 불안의 망망대해에서 발이 닿지 않아 허우적거리는 삶이지만 말이다. 1년차 때는 무조건 버티는 게 목표였고, 뭘 어떻게 해야 버틸 수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그런데 운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 한 해를 보내고 난 후, 올 한 해는 2년차로서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해 잠깐 언급해둔 포스팅이 있네. (여기에) 일과 생활의 균형은 아직도 어떻게 찾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평생의 숙제겠지. ..
환승을 하면서 파리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오후에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근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요즘은 정말 아무 것도 찾아보지 않고 해외를 그냥 나간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찾아보기 귀찮아서 ‘가까우니까 그냥 택시타지, 뭐.’하고 생각했고, 공항 택시들은 당연히 시내까지 나가는 손님을 태우려 하기에 한 차례 승차거부를 당하고_- 다음 택시 기사가 태워줘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12년 전 파리에서 한 학기를 살았을 때는 학생 때라 돈이 없었기에 택시 같은건 탈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그때의 파리와 하룻밤 머물기 위해 내린 오늘 사이의 시간 차가 새삼 실감이 났다. 그렇게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택시를 타보았다. 2km 남짓한 짧은 거리인데도 8유로(1만원 살짝 넘음)가 나오는..
서울 온 지 다섯 밤 되었나? 시차적응에 대실패하였다. 우하핫! 다음주에 같은 시간대로 다시 출국하기에 시차적응을 할 이유도 없어져서_- 서울에서 그냥 저쪽 시간대처럼 살고 있다. 초저녁잠을 자는 날도, 못 잔 날도 있지만, 초저녁 잠을 잔다 한들 12시-1시면 깨서 해가 뜨면 자는 식이다. 그리고 아침부터 일처리를 하러 다니거나 오전에 좀 자도 되는 날은 느즈막히 일어나는 식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머리가 계속 멍하긴 해.. 내가 뭘하고 사는지 모르겠어... to do list에 미친듯이 하루에도 몇 개씩 할 일을 쓰고 지워나가며 정신없이 일을 쳐내고 있다. 뭔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나 계속 초조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와중에 화제의 영화 를 저도 보고 왔습니다. 먼저 영화를 본 동생이 일반관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