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연, <아무튼 택시>
평상시 책을 읽는 장소는 집이다. 거실 쇼파 아니면 내 방 침대. 어떤 책을 '어디서' 읽느냐는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금정연의 는 워낙 얇은 책이기에 누구라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겠지만, 요즘은 뭐든지 오래 집중을 못하는 나날이라 하루에 책 한 권을, 그것도 장소를 옮겨가며 단번에 다 읽은 건 꽤나 오랜만이었다. 요며칠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 많은 날이다. 병원 보호자 침대에서 자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이제 앞으로 부모의 보호자가 내가 되리라는 것을 처음으로 몸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집에서 이런저런 자잘한 물건들을 챙겨서 가져다 줄 사람이 오늘은 아무도 없어서 집에 잠깐 들르는 길에 예약도서로 와있다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에 들러 금정연의 를 빌렸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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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9.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