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말하는 작고 가벼운 행복은 "좋아하는 여자 아이와 맛있는 걸 먹는 인생"으로 거칠게 요약할 수 있을 텐데, 제 삶의 행복도 오랜 세월 여기에 있었다. 국현무 일이 끝난 이후로 삶에 낙이 없다 는 말을 종종 내뱉었다. 국현무가 나에게 남기고 간 흔적... 돈 벌면서 즐거웠던 모든 순간이 3일짜리 본공연 무대로 증발되어 사라졌다. 국현무 이전에도 큰 낙 없이 살았던 건 똑같은데 즐거움에 발담그고 나왔더니 그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걸까? 낙이 없다 낙이 없어 하며 지낸지 한 달 반. 제대로 못 쉬고 바로 학원 수업 나가고 번역 작업에 돌입하면서 결국 컨디션 최악에 이르렀다. 바로 전 포스팅에 썼던 안 좋은 몸 상태는 여전히 계속 안 좋지만 병원 못 가봤고, 여기에 더해 목감기를 얹었다. 월요일에 몸이..
1. 자려고 누웠다. 1시에 누워보는거 오랜만이다. 낮밤이 뒤바뀐건 아니고, 그냥 늦게 자고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 6시간 넘게 잔지 꽤 된 거 같네. 내일은 한 달 전부터 날짜와 시간을 확정해서 식당 예약까지 마친 송년회가 있다! 송년회라니, 거의 내 인생 첫 송년회가 아닌가 싶네. 통대 동기들과 졸업 1주년을 기념해 만나는 자리인데, 통대 들어가면서 3월 2일에 카톡 계정 처음 만들고, 통대 졸업하고 처음 송년회도 하고. 통대 덕에 사회인 같이 산다. 카톡 안해도 되는 회사, 회식 없는 회사를 다녀서 이런게 다 처음이야. 문제는 한 달 전 모임 약속을 정할 때는 내가 이때까지는 마감을 끝내고 가볍게 만날 줄 알았지. 현실은 1) 원고 마감 못함 2) 갑자기 상반기에 넘긴 원고 교정 요청이 와서 1번 ..
그딴게 어디있죠? 엿이나 바꿔먹어... 원래 생리통 첫째날 시작할 때 있거나 없거나 하는데 지난달부터 생리 둘째날부터 거의 끝날 때까지 계속 아프더니 이번에도 그러려고 하는건가. 일단 아플 조짐이 보여서 약을 먹었는데 아플 조짐 따위 보이고 약먹으면 이미 늦죠. 아프다...... 아프기 전에 약을 먹었어야지 나 자식아ㅜㅜ 생리할 때 됐는데도 멍청하게 생리컵 안챙겨 나와서 오늘은 무려 번역하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서 생리컵을 가지고 나왔다_- 왔다갔다 은근히 한 시간 버렸어 젠장. 편의점에서 생리용품 그냥 하나 사자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오늘 하루 쓰고 다시는 안 쓸텐데 탐폰 한 두개, 생리대 한 두개만 파는게 없었다. 돈 주고 쓰레기 사는게 아까워서 길바닥에 시간을 버린 자 누구지요? 저.... 이상한데서 ..
신변잡기 블로그에 검색어를 통해 유입되는 몇 안 되는 키워드가 바로 생리컵. 생리컵 예찬은 해도해도 모자라고, 라식과 더불어 인생 개과천선 탑3에 당당히 드는 생리컵. 올해 특히 생리대 문제 붉어지고 하면서 주변 지인들(동생, 사촌언니 친구 1, 2 등)이 급격하게 생리컵으로 돌아섰고, 다들 하는 말이 "생리컵 쓰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냐..." 동감하고요. 생리컵 쓰기 시작한지 만 2년 반? 정도 됐으려나 3년 다 되어가는거 같다. 라식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할 거면 빨리 하는게 남는 장사인게 바로 생리컵. 라식은 만20세 되자마자 했기에 그간 안경값, 렌즈값, 그밖에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편리함의 가치 등등 뽕을 뽑을만큼 뽑았지만, 생리를 맨 처음 시작한 십대 때야 쓰기 힘들다 치고, 이십대에 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