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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김첨지. 2018. 12. 9. 00:24

세금 납부(실상은 소득이 적어 환급받음ㅋㅋㅋ)의 계절은 5월인 개인사업자의 길을 걸은지 2년차. 죽는 소리, 앓는 소리 하며 지나온 세월이 감개무량하다. 그래도 한 해 한 해 두리뭉실하게나마 세운 목표들을 이뤄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가장 큰 목표는 어디까지나 이 바닥에서 버티자 이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늘 불안의 망망대해에서 발이 닿지 않아 허우적거리는 삶이지만 말이다. 


1년차 때는 무조건 버티는 게 목표였고, 뭘 어떻게 해야 버틸 수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그런데 운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 한 해를 보내고 난 후, 올 한 해는 2년차로서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해 잠깐 언급해둔 포스팅이 있네. (여기에) 일과 생활의 균형은 아직도 어떻게 찾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평생의 숙제겠지. 작년 한 해는 일 생각 밖에 안하고 살았던 거에 비해 올 한 해는 그래도 여름에 제주도로 한 주 놀러간 시간도 있었고(유일한 여행이었다. 올해도 항공권 결제해놓고 취소 수수료 물기는 계속되었...), 가을에는 계획이 어긋나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단풍놀이도 제법 즐겼다. 이런 일상에서 어느 정도 단절된 휴식이 아닌 일상에서 일과 삶의 스위치 on/off는 여전히 어렵다. 특히 언어는 조금만 게을리하면 낭떠러지에서 굴러떨어지는 느낌이라서. 

여기에 더해서 작년 한 해는 돈 생각은 일절 안하고 살았었다. 돈이고 뭐고 일단 일을 시작해서 이력서를 채워넣고, 클라이언트를 만드는게 제1목표였기 때문에.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연말에 통장을 보니 이게 사는건가 싶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올해는 한 해가 지나고 통장에 얼마를 모아두자 하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지난달에 그 목표치를 이미 돌파했다. 그러고나니 찾아온 마음의 평화... 마음의 평화는 역시 통장에서 나오는 거였다. 이렇게 쓰면 또 무슨 대단한 돈 버는지 아는 사람이 있겠지만_- 그런거 절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고요. 하지만 내가 세운 목표를 이뤄냈다는 점이 뿌듯한거지. 그리고 얼마를 벌자가 아니라 얼마는 모으자가 목표였다. 


2019년은 어떤 한 해가 되어야 할까. 진심으로 이 시장에서 살아남느냐 퇴출되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살아남고 싶기에 실력이 더 쌓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물론 실력만으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파도를 잘 만나야겠지. 그러려면 좋은 파도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기다리는 법은 2년 동안 잘 배웠다. 그 시점이 되면 또 이 바람이 맞는지, 저 파도가 맞는지 우왕좌왕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시간조차 다 기다림의 일환이어라. 

그리고 괴로움 속에서 느끼는 희열을 더욱 깊이 느끼고 싶다. 이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이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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