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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온 지 이틀만에 집이 이사를 했고, 이사한 지 하루만에 교정지를 받았고, 오늘 아침에서야 그 교정지를 출판사에 돌려보냈다. 이제 짐 정리 좀 할 수 있을 것 같군. 이사짐 센터가 왜 때문인지 방 4개인 집에서 방 4개로 왔는데 짐을 서로 방에 막 섞어서 갔다놨어-.- 그래서 지금 내 방에는 동생 방에서 건너온 옷 무덤이 며칠째 쌓여있다. 이거 정리하고 서랍 정리하면 다음주 다 가게 생겼다.
돈 버는 건 어려운데 돈 쓰는 건 너~~~무 쉬워.
집이 고작 몇백 미터 옮겼을 뿐인데 구가 바뀌고 생활권이 바뀌었다. 할머니 왈, "꼭 어디 시골에 온 것 같다"고. 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야 몇백 미터 일도 아니지만 할머니랑 나만 뚜벅이라 역세권 벗어나 교통편 거지같은 구석 동네로 오니 뭘 어디 이동할 때마다 힘이 든다. 원래도 잘 안 싸돌아다녔지만 더더욱 집에 있다. 일도 다 집이나 집 앞에 딱 하나 있는 카페에서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사야할 것은 자전거. 출장 갔다오면 봄이니까 이제 다시 자전거 타고 다니면 된다. 이 동네는 그냥 이동할 때 자전거가 짱일듯 해요. 다만 차도를 달려야 한다는 무서움이 있고, 내 자전거는 연식이 다해 더이상 달리지 못할 것 같다. 새 자전거가 필요하다...
그런데 내 마음이 꽂혀버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41만원 주고 헤드폰 사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여러분?
음향 장비에 일체 관심없는 저인데 출장 길에 장비 geek을 만났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끼고 18시간 비행을 하니 세상 꿀잠을 잘 수 있다... 신세계.... 비행 뿐만 아니라 평상 시에도 소음 공해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어! 이건 인생템이 될 거야!!!!! 그런데 가격.... 가격이 너무....
지난 출장 가면서 면세로 사고픈 선글라스가 있었는데, 꾹 참았다. 다음 출장을 가게 되면 사리라 했는데 저는 4월에 또 튀니지를 가구요. 그 때 선글라스도 사고 싶고 아빠 생신 선물로 벨트도 사야하는데... 노이즈 캔슬링 너란 녀석..... 어떡하지?!?! 할부 정말 싫어하고 안하는데 할부의 유혹이 든다. 3개월 무이자로 지를까.....
볕이 참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