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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내나는 삶

김첨지. 2017. 12. 16. 01:35

1.
자려고 누웠다. 1시에 누워보는거 오랜만이다. 낮밤이 뒤바뀐건 아니고, 그냥 늦게 자고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 6시간 넘게 잔지 꽤 된 거 같네.

내일은 한 달 전부터 날짜와 시간을 확정해서 식당 예약까지 마친 송년회가 있다! 송년회라니, 거의 내 인생 첫 송년회가 아닌가 싶네.
통대 동기들과 졸업 1주년을 기념해 만나는 자리인데, 통대 들어가면서 3월 2일에 카톡 계정 처음 만들고, 통대 졸업하고 처음 송년회도 하고. 통대 덕에 사회인 같이 산다.
카톡 안해도 되는 회사, 회식 없는 회사를 다녀서 이런게 다 처음이야.

문제는 한 달 전 모임 약속을 정할 때는 내가 이때까지는 마감을 끝내고 가볍게 만날 줄 알았지. 현실은 1) 원고 마감 못함 2) 갑자기 상반기에 넘긴 원고 교정 요청이 와서 1번 원고 중단하고 교정본 보기 시작했다. 작업 시작해보니 이게 또 갈길이 구만리. 처음 해봐서 그런거겠지. 월말까지 2번 교정 털어서 출판사 보내면 양반일거 같고, 1번 원고 마감은 빼박 해를 넘기게 생겼다.


2.
원고 마감하면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 리스트 작성하고 있었는데 다 망한 것이다. 블로깅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메모장에 한두개씩 적어놨는데, 어차피 월말 마감 망한 김에 일찍 누워 블로그 앱을 켜봤다.
생각해보니 지난 6월 원고 마감할 때도 마감 끝나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적었던 거 같은데 몇 개 못하고 다시 일개미가 되었던 것도 같네. 그리고 이번 겨울도 또 한 번의 반복 변주일 것 같은 예감...

2-1.
마감 끝나면 하려고 한 일 중에 하나는 병원가기인데 마감이 너무 뒤로 갔고 상태가 안좋아 다음주 월요일 아무래도 병원 한군데를 가야할 것 같다. 올 한 해 무료로 해주는 산부인과 자궁경부암 검진 말고 그 어떤 병원 한 번도 안 갔다. 괜찮게 살았다면 괜찮게 산 거라고 할 수 있고, 병원따위 안 가고 자체 치유력을 믿는 쪽으로 사람이 변하기도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건강염려증이었는데. 이런걸 보면 사람은 변한다.

다른 일 중 하나는 노트북 사기였다. 회사다닐 때 산 맥북에어를 만 5년 반 넘게 굴린지라 올 한 해는 정말 달래가며 컴퓨터를 썼고, 내년 초에는 한계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긴 했다. 그런데 엊그제 밤에 작업하다 갑자기 사망하신 맥북... 다행히 다시 전원이 들어와 작업한걸 많이 날려먹지는 않았는데 마감을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다음날 아침 당장 눈뜨자마자 맥북 일시불 구매를 하였고 다음주에 도착하면 마이그레이션 돌려서 새 맥북으로 마감해야지.
뜻하지 않게 130만원 일시불 결제를 했는데 돈이 참 우습다 ㅋㅋㅋ


3.
이렇게 구구절절 뭘 쓰려고 한 건 아녔는데 말이 길어지네. 하루종일 도서관에 처박혀서 살아서 그런가보다. 모바일로 적는거 힘들다. 이제 자야지.
메모장에 적어둔 블로깅 거리들은 차차 올려봅시다. 어차피 망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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